![서울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4746186319_1b345c.jpg)
【 청년일보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산업재해 근절이 국정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주말 전후인 월요일과 금요일에 특히 안전사고가 잦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일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특정 요일에 몰리면서 나온 시각으로, 산재 예방을 위해 이러한 '취약요일'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중대 사고 5건 중 4건(월요일 3건, 금요일 1건)이 월·금요일에 집중됐으며, DL건설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역시 금요일에 일어나는 등 해당 주장에 힘을 싣는 사례들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 통계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특정 요일의 사고 발생 비율이 다른 요일과 비교해 유의미할 정도로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알림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생한 사망사고 129건 중 32건(약 24.8%)이 금요일에 발생해 다른 요일에 비해 다소 높은 비율을 보였다.
월요일에도 26건이 발생해 통계상 휴일을 낀 월요일과 금요일에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2025년 1분기와 전년동기 요일별 사망사건 발생 건수와 사망자수 비교 차트. [사진=고용노동부 알림e]](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4747188269_34ab54.png)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망사고 553건 중 목요일에 103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월요일(98건)과 화요일(96건), 수요일(97건)은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오히려 금요일(85건)은 주중 다른 요일보다 사고 건수가 적었다.
중대재해 사망사고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22년에는 수요일에 가장 많은 111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연도에 따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은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 특정 요일에 대한 규칙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17~23년 산업재해자 현황 요일별 분석표. [사진=KOSIS,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현황 및 분석]](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4742810631_a35c6f.png)
중대재해 사망사고와 달리 전체 산업재해 현황을 요일별로 분석한 통계에서는 월요일 사고 발생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체 산업재해자(13만6796명) 중 월요일에 발생한 재해자는 2만3천564명으로 17.22%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2022년과 2021년에도 월요일에 가장 많은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넓혀봐도 2014년, 2017년, 201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월요일의 산업재해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월요일의 사고 발생률이 높기는 해도, 다른 요일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차이는 크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요일이 사고와 일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요일에 사고 위험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업종별 현장 특성이 다양하고, 근무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아 요일별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4748697782_3db2be.jpg)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휴일 작업이나 긴 휴가 직후에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인식은 있지만, 특정 요일이 위험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역시 "요일 영향을 포함해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아 노동종합대책에 담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공사 종류나 계절(폭염, 집중호우)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한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날씨, 봄·가을에는 공사 진행이 활발해지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근본적인 문제는 근로자 개인의 신체 상태와 관련될 수 있는 요일보다는 비용 절감, 공기 단축, 안전 투자 부족 등 구조적인 요인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