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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쇼핑 '정석' 제시"…신세계百, 고급화 전략 성과 '톡톡'

수년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스위트 파크 등 과감한 공간 투자 단행
어려운 업황 속 매출·객단가 등 증가세…MZ·외국인 신규 고객 유입
"본업 경쟁력 강화, 중장기적 성과 낼 것"…"안정적 수익 기반 창출"

 

【 청년일보 】 신세계백화점이 프리미엄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백화점 매출 1위 매장인 강남점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도 럭셔리 등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으로 몰리면서 올해 역시 매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소비자를 정확히 타겟팅해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다양하고 차별화된 과감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작년 6월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정형화된 푸드홀 운영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신세계만의 노하우와 고급 미식 경험으로 현재까지도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자리 잡았던 공간에 조성됐다. 2021년 어려운 업황으로 폐점했던 면세점 자리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성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오픈 1년 만에 전년 대비 141%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객단가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푸드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로, 전 점 평균 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집객 효과도 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이용 고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20~30대 MZ세대였다.

 

호텔 인접 입지와 주류 페어링 등 미식 특화 전략도 주효하며 외국인 매출도 무려 247%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이렇듯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로는 '차별화된 고급 미식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백화점 푸드 코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미식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 2호점 없이 단독 매장을 고수해온 '미가훠궈' 등 기존 유통시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당들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역시 성공의 비결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기려는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반포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영업시간을 기존 8시에서 밤 10시까지로 늘렸다. 실제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같은 시간대 강남점 일반 식당가(11층)의 비중(30%)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기존 푸드홀과 달리 테이블 서빙과 퇴식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편의성도 높였다. 회전 초밥 대신 셰프가 직접 제공하는 오마카세 스시바도 운영 중이다.

 

기존에 백화점 푸드홀에서는 시도되지 않던 숯불을 이용한 조리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미가훠궈, '윤해운대갈비', '미도한우함박', '키쿠카와' 등은 숯을 활용해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푸드홀의 좌석 수는 매장 면적의 1.1배 수준이지만,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이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신 고객이 여유롭게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 역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라인업을 선보이며 파인 와인 전문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올해 첫 추석 선물세트도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 세트로는 '거창유기 대나무합', '짚 주병과 짚 잔', '단 적동버킷', '이여령 찻잔 세트' 등이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디저트살롱 선물세트도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디저트살롱은 한국의 자연과 계절, 식문화유산을 연구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한식 디저트 카페로, 전통 떡과 한과 등을 선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 파크' 역시 신세계백화점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2월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인 바 있다.

 

스위트 파크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을 한데 모은 곳으로, 약 1천600평(5천300㎡) 공간에 4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들어섰다.

 

이곳에는 '빵지순례' 트렌드를 담은 베이커리 편집숍도 들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전매특허 메뉴를 엄선해 모은 베이커리 편집숍을 비롯해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는 디저트 바 등 신개념 매장도 함께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는 개장 1년 만에 1천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고, 개장한 디저트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하며 큰 성과를 올렸다.

 

대구 지역 디저트 카테고리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대구신세계 스위트파크가 오는 25일 오픈 1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맞춰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디저트 축제를 열고 브랜드별 신메뉴도 소개하고 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스위트파크는 대구점에서도 작년 7월 오픈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구신세계 스위트파크는 지하 1층 식품관 내 900평(약 2천975㎡) 공간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서 인기를 검증한 디저트 브랜드와 함께 문을 열었다.

 

지난 1년간 이곳 스위트파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신규 고객은 약 40% 증가했다. 또한, 디저트 카테고리의 전체 객수도 30%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공간 전략뿐만 아니라, 단독 브랜드 및 상품 등도 꾸준히 선보이며 럭셔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일부터는 강남점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아이코닉한 가죽 수공예 기법인 '인트레치아토' 50주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캄파나 백을 비롯해 강남점 단독 상품 실버 놋 파라슈트 백 등과 함께 다양한 핸드백, 슈즈,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추석 선물세트도 단독으로 내놓으며 쇼핑 고관여 소비층에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번에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상품은 한약국 브랜드 '경옥채'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기프트다. 경옥채는 서울시 청담동에서 한약사 부부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다.

 

이 상품은 백화점 고객 니즈에 맞춘 원료와 콘셉트를 반영해 기획됐다. 신세계가 유기농 원료 사용을 제안하고, '경옥채해·소 세트' 등 상품 네이밍을 함께 논의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완성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백화점의 끊임없는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백화점업계에 정통한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계가 불황으로 인해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세계백화점은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오픈한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본업 경쟁력' 강화 기조에 따라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학을 전공한 서울 내 대학의 모 교수는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라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소비자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공간과 서비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확대해왔기에, 대외적 여건만 뒷받침해 준다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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