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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선점…'반도체 전문가' 수혈한 SK에코플랜트의 승부수

'건설-에너지-환경' 3대축 리밸런싱…'SK AI 데이터센터' 수주로 시너지 증명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 도약…높은 금융비용·재무부담 해소는 '막판 과제'

 

【 청년일보 】 SK에코플랜트의 '딥 체인지(Deep Change)'가 최종 목표점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목표 선언 이후 수조원을 투입한 M&A를 통해 1단계 '환경·에너지' 기업을 넘어 'AI·반도체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의 SK에코플랜트의 정체성이 선명해지고 있다.

 

과거 M&A로 확보한 '환경(폐배터리, E-waste)'과 '에너지(수소, SOFC)' 부문은, 이제 AI 데이터센터의 '폐기물'과 '전력'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재편됐다.

 

여기에 '하이테크 건설(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시공)'이라는 캐시카우가 결합하며, 'AI 시대'에 필요한 3대 축(건설-에너지-환경)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은 SK에코플랜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속인 2026년 7월 기업공개(IPO) 시한을 8개월 앞두고 이제 시장은 이러한 성과와 방향성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업계 쪽에서는 상장 기한을 늘리는 방안과 자금 회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PO 시기와 관련해 "국내외 경제, 증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미래 비전'이 '현재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최종 관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AI 시대'의 개화는 SK에코플랜트의 3대 핵심축(환경, 에너지, 하이테크 건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 증명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AI 인프라'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환경' 부문으로 2022년 약 10억달러에 인수한 폐배터리 및 E-waste(전기·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자회사 'SK 테스(TES)'가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선봉에 섰다.

 

SK 테스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준공, 유럽 시장 공략의 거점을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BMW그룹과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AI 시대 개화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폐기물(ITAD, IT자산처분서비스) 시장에도 주목해 지난 4월 아일랜드에 대규모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시설 신설을 예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환경 부문과 더불어 '에너지' 부문 역시 대전환의 핵심 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 필수적인 분산 전원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나아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며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 부문 역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넘어, '하이테크' 사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아파트 중심의 주택 사업과 더불어 SK하이닉스 등 관계사 물량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클린룸, 공장(Fab),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금융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견인한 핵심 요인이었다.

 

또한 '환경(ITAD)' 및 '에너지(연료전지)' 사업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설립(건설)'부터 '운영(전력공급)', '폐기(E-waste 처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러한 '토털 솔루션' 전략은 최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프로젝트 수주로 현실화됐다.

 

SK에코플랜트는 울산에 100MW 규모의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단순히 시공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핵심 전력원으로 공급한다.

 

이는 '건설'과 '에너지' 사업이 결합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는 최근 경영진 인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30일, SK하이닉스에서 HBM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한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양산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영식 신임 사장 내정자는 기존과 차별화된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사업 기회 발굴 및 성과 창출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PO를 염두해 둔 시점에서, 건설 DNA를 지우고 '하이테크'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달 9일 '광명 13-1·2구역 통합재개발'(3천3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전통 건설 시장에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환경(폐기물)', '에너지(수소·연료전지)', '하이테크(반도체·데이터센터)'라는 3대 핵심축을 유기적으로 엮어, 단순 건설사를 넘어선 'AI 시대 인프라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전략과 연계해 반도체·AI 데이터센터(DC) 등 관련 사업 부문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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