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하반기 소폭 회복세를 보였던 엔지니어링 산업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와 한국엔지니어링산업연구원은 97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조사' 결과와 '2026년 상반기 전망'을 21일 공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5를 기록해 상반기(70.3)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 전망치는 67.2로 집계돼 4.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가가 체감하는 경기 동향 및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이러한 하락 전망에 대해 주요 발주처의 예산 집행 조정, 국내외 투자 계획의 불확실성 확대,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일정 분산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는 구조적인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이라기보다는 하반기 회복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 부문은 올 하반기 65.9로 소폭 상승했으나, 공공 부문 예산 조정과 발주 지연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65.7로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비건설 부문은 변동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80.7을 기록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69.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계·설비 분야는 제조업 설비투자 축소로 전망치가 62.9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이며, 정보통신 분야 역시 IT 투자 위축으로 60.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기 분야는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BSI가 100.6을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 규모는 올 하반기 단기적 상승세를 보인 뒤 내년 상반기 다시 재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악화와 비용 부담으로 자금 사정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기조가 뚜렷하다. 기업들은 전면적인 인력 감축보다는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필수 직무 위주의 제한적 채용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공공 및 민간 수주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으며 경제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가 그 뒤를 이었다.
과거 주요 애로사항이었던 기술인력 부족 문제는 수주 가뭄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66%, 3.2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심화될 조짐이다. 대기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