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IMA(종합투자계좌) 1호 상품이 출시 후 4일만에 1조원어치 판매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수익률 및 중도 해지가 불가한 점 등에 대한 적잖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향후 IMA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내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지난 18일과 22일부터 IMA 1호 상품을 판매 개시했다.
IMA는 원금 보장과 수익을 병행하는 구조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에만 허용된다. IMA 제도는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을 목표로 도입된 제도로, 실제 지정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지난달 18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IMA 업무 인가를 부여했다. 이를 획득한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한편, 조달금 가운데 25%를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 A등급 이하 회사채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제도가 도입된 후 8년만에 IMA 1호 사업자가 탄생한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기념비적인 성과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반면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IMA에 대해 기존의 금융상품에 비해 큰 메리트를 찾기 어렵단 평가가 나오고 있어 사뭇 온도차가 나는 분위기다.
먼저 실질 수익성 및 중도 해지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선뜻 가입이 망설여진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번 IMA 1호 상품은 모두 기준 수익률을 4%로 잡고 있는 한편 목표 및 기대 수익률은 정해져 있지 않다. 아울러 운영 성과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만큼 기준 수익률 4%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수익분의 일부를 증권사와 나눠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에 돌아가는 배분 비중을 40%, 미래에셋증권은 30%로 책정했다. 여기에 별도의 연보수로서 한국투자증권은 0.6%, 미래에셋증권은 0.2%를 설정했다.
아울러 중도해지가 안된다는 점, 만기 시 이자와 배당소득이 2천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소비자는 “돈이 적잖은 기간 묶이는 것에 비해 수익률이 아쉬운 것 같다”며 “중도해지도 안되고 확정 수익률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회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소비자는 “원금 보장을 하는 만큼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소비자들에겐 메리트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기존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등에 투자를 해오던 투자자들에겐 가입 유인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 및 포트폴리오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며 “특정 상품에 대한 평가란 주관적인 특징이 있으므로 각자 기준에 따라 투자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IMA 판매는 순조롭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전반적으론 국내에 출시된 새로운 금융상품으로서 인기를 모으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상품 '한국투자 IMA S1'는 지난 18일 출시된 후 4일만에 1조원이 판매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에 가입했다.
이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보호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해당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해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