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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녹록치 않네"…이마트24, 10개 분기 연속 '적자'

지난해 영업손실 463억원…전년 동기 대비 165억원 이상 확대
10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손익분기점 매장 수 '6천호점' 붕괴
업계 일각 외형 성장 모델 한계·차별화 상품 부재 지적
2026년 손익 구조 개선 집중…차별화 PB 상품 집중 육성

 

【 청년일보 】 이마트24가 젠지, MZ 세대 등 젊은 소비 세대 공략에 집중적인 역량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가 양적 성장 중심 전략에 실패하는 한편, 브랜드 차별화에 난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연속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는 작년 매출 28조9천704억원과 영업이익 2천7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4.8% 급증했다.

 

이마트가 이와 같은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요인으로는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트레이더스 선전 등이 거론된다.

 

먼저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개선 효과를 가격에 투자하는 한편, '고래잇 페스타' 등 새로운 대표 행사를 지속적으로 트렌드화하는 데 성공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간 혁신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한 점포 리뉴얼은 고객 동선과 체류 경험을 정교하게 개선하며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창고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스의 선전도 이어졌다.

 

트레이더스의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조8천5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9.9% 늘어난 1천293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이처럼 이마트의 주요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채널이 선전하는 가운데, 편의점 이마트24는 주요 계열사들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의 기업공시(IR)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작년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298억원)보다 165억원 이상 확대된 규모다.

 

전체 순매출액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24는 지난 2024년 2조1천631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지만, 작년의 경우 이보다 5.1% 감소한 2조530억원의 순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마트24는 재고 처분 등 일회성 비용에 72억원이 소요됐다는 이유를 제시했지만, 작년 대비 확대된 적자폭(165억원)에 대한 합리적 원인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이마트24는 '10개 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이마트24는 2014년 론칭한 이후 2022년(영업이익 68억원)을 제외한 모든 사업 연도에서 적자를 지속해 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편의점 시장에 첫 모습을 보인 지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장 내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사업 초기의 경우 점포 확장 등에 의한 대규모 투자로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전히 명확한 사업 모델을 찾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24가 이처럼 시장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점하지 못하고 CU·GS25·세븐일레븐 등 전통적 3강 구도에 편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외형 성장 모델의 한계 ▲차별화 상품 및 브랜드 인지도 미흡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이마트24는 최초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경쟁 업체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양적 규모를 갖추는 데 주력해왔다.

 

이마트24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데 집중했고, 2022년 안산행복주유소점을 개점하고 손익분기점(BEP) 기준이 되는 총 6천 점의 매장을 오픈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간 외형적 성장에만 역량을 집중한 이마트24의 노력은 점포의 지속 가능한 영업 능력을 모색하는 데 실패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점차 퇴색됐다. 현재 이마트24는 지난해 기준 점포 수가 전년 대비 237개 감소한 5천51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이마트24의 외형적 축소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이마트24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BEP 기준인 6천 개 점포를 달성한 지 불과 3여 년 만에 '점포 효율화'라는 목적 하에 스스로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행보는 그간 자사의 점포 수익 모델이 유효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시장은 절대적인 점포 수치 역시 브랜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포가 축소되는 양상은 결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시장 선두 업체가 외형 성장에 지속적으로 몰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 상품 부재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저하 역시 저조한 성적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24는 론칭 초기 '이마트'라는 대형마트 산업 본업의 강력한 후광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범했다. 이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양질의 자체 브랜드(PB) 등을 접근성이 뛰어난 '이마트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마트24는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반해 2018년 노브랜드 전용 매장과의 상품 중복 및 편의점 전용 PB 강화 전략에 따라 노브랜드 제품의 매입을 중단하고 해당 브랜드를 완전히 철수시켰다.

 

이와 같은 행보 이후 이마트24는 2024년 4월부터 노브랜드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하며 자사의 과거 행보에 또다시 역행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이마트24의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축적하는 데 실패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계열사의 강점은 단연 이마트가 확보하고 있는 저렴하고 높은 품질의 노브랜드 상품을 자유롭게 유통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마트24는 이마트의 판매 전략 부재와 혼선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편의점'과 '노브랜드 전용 판매 매장'이 중복 사업을 영위하는 기이한 사업 형태로 인해 이마트24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마트24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발견하는 데 실패했고, 구태여 전통적 편의점 브랜드 대신 이마트24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상실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마케팅 산업 전문가는 "기업의 일관된 판매 전략 부재는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 신뢰도 상실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게 된다"며 "이마트24는 이와 같은 측면에서 명확한 브랜드 차별화 지점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소비자가 이마트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을 스스로 포기하고, 이를 다시 번복해 활용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소비자들은 결국 매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자신이 찾는 브랜드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원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마트24가 새로운 '마케팅 타깃'으로 설정한 젠지 및 MZ 세대 역시 해당 업체에 자연스럽게 유인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섞인 시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24는 작년 11월 27일 이들 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미래형 플래그십 스토어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오픈하며 젠지, MZ 세대를 향후 미래 고객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새롭게 제시한 전략의 유효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이마트24가 젊은 고객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 포맷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었지만, 이 전략이 실제 이들 세대 고객에게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특정 편의점을 찾는 이유는 일회적인 협업, 트렌드 상품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축적한 브랜드 이미지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마트24는 일관된 마케팅 전략 부재로 인해 최근에 들어서야 젠지, MZ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시장 내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정 점포에 다양한 이색 상품을 내놓는 것만으로 시장 영향력이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의 이와 같은 어려움은 결국 창사 11년 만 첫 희망퇴직이라는 인적 구조조정의 형태로 분출됐다. 이마트24는 작년 12월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정비 절감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이마트24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기업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24는 2023년부터 저수익 점포 효율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는 저수익 점포 정리, 점포 리뉴얼, 상품 구조 개편과 함께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커리어 리뉴얼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단기적으로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저수익 점포의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 기존 월회비 방식 점포가 계약 중에도 로열티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경영주 부담 완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운영과 차세대 점포 모델 전개를 통해, 단순한 점포 수 확대가 아닌 우량 점포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게 업체 측의 전략이다.

 

PB 확장과 계열사 간 시너지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구체적으로 이마트24는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PB '옐로우(Ye!low)'를 선보이고, 신세계푸드 등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와 전략 상품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품·점포·조직·상생 전반의 구조 혁신을 통해 고객 인지도와 점포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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