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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도전으로 완성한 수일배의 신작 '베리드 스타즈'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 정식 발매
직접 겪은 SNS 체험을 소재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

 

【 청년일보 】 "첫 콘솔 타이틀 출시로 인한 기대도 있지만 무섭기도 합니다.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개발자뿐 아니라 디자인팀, 사업지원실 등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겨우 출시했습니다. 게임의 흥행여부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보다는 팬들이 베리드 스타즈를 플레이하고 '열심히 개발했는데 잘했네'라고 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과거 어드벤처 게임 '회색방'과 '검은도시'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수일배' 진승호 디렉터의 신작 '베리드 스타즈'가 지난 7월 30일 PS4, 닌텐도 스위치, PS Vita 버전으로 출시됐다. 게임은 한국어 및 일본어 음성과 함께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모바일 게임만 개발한 그였기에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 그 자체였다.

 

진 디렉터는 "유니티라는 상용 엔진을 이용한 것이나 다양한 멀티 플랫폼 전개,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을 통한 일본 음성 더빙 등 대부분의 작업을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하면서 처음 해봤다"며 "유통이 낀, 실물 패키지를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게임을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작도 콘솔로 내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지만 이번 한 번으로 마치고 치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기작이 어떤 장르가 될지는 몰라도 콘솔로 또 개발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 '커뮤니케이션'이 게임의 핵심… 개인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SNS 요소에 주목

 

베리드 스타즈는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의문의 붕괴 사고로 고립된 캐릭터 간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대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멀티 엔딩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의 엔딩은 타이틀 명 '베리드 스타즈(BURIED STARS)'에 포함된 알파벳 수에 맞춰 총 11개가 존재한다. 그 중에 트루 엔딩을 보려면 대화를 열심히 해서 캐릭터의 멘탈이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진 디렉터는 조언했다.

 

그는 "후반부에 가면 대화를 스킵할 수 있는데 그러면 트루 엔딩에서 멀어진다. 캐릭터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혼자 나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볼 수 있다"며 "트루 엔딩이라고 해서 모든 캐릭터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하나를 얻었다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다. 전원 생존에 대한 이용자의 목소리가 많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요구가 나에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 디렉터의 멘트나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라는 장르명에서 알 수 있듯이 베리드 스타즈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하는 SNS '페이터'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현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묘사가 뛰어나다.

 

여기에는 진 디렉터의 개인적인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회색도시 시리즈를 개발하던 도중 전 직장을 갑작스럽게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SNS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그는 자신의 퇴사를 두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광경을 보면서 '후달리는' 경험을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진 디렉터는 "퇴사 소식이 기사화되자 기자, 게이머를 포함해 내 계정을 팔로우하던 분들이 일제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스릴을 느꼈다"며 "얼마 지나고 나니 이러한 상황을 게임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리드 스타즈에 SNS 요소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검은방을 출시한 이후 스스로 10주년을 기념한다는 생각으로 베리드 스타즈를 준비했다는 진 디렉터. 다른 무엇보다 베리드 스타즈를 통해 자신이 던진 말을 이용자들이 잘 받아줬으면 한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진 디렉터는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게임 만드는 것밖에 없어서 지난 3년간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했다. 개발자에게는 게임 개발이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며 "밝은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는 체험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저희가 어렵게 건넨 말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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