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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올 3분기 車 생산량 '최저'…4분기엔 ‘청신호(?)'’

델타 변이 확산에 車 생산량 감소…주가 동반 하락
3분기 하락세 겪던 자동차주, 이달 들어 반등 시도
증권업계, 4분기 동남아 發 반도체 수급 완화 전망

 

【 청년일보 】 올해 3분기 장기화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이 적잖은 타격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량 감소의 여파로 인해 완성차 업체인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주가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그러나 올 4분기에 이르러 반도체 수급문제가 해결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총 76만 1975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 던 작년 3분기(92만1583대)에 비해서도 무려 20.9% 감소한 규모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8년(76만121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13년만에 최소치이기도 하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델타 변이 확산으로 '록다운'(봉쇄)에 들어가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됐다. 또한 최근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는 작년 동기(41만5992대) 대비 15.8% 감소한 생산량이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현대차는 지난달 총 5일간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울산4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기아는 3분기에 작년 동기(34만4212대)보다 6.5% 감소한 32만1734대를 생산했다. 한국GM은 3분기에 4만5939대를 생산해 작년 3분기(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산량을 기록했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21.7% 감소한 2만49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완성차 업체인 현대와 기아는 3분기 생산량 감소로 인한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일 24만2000원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0월 1일 19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20% 하락했다. 기아의 주가도 지난 7월 1일 9만500원에서 이달 6일 7만4700원(-17.4%)까지 떨어져 올해 3분기에 계속된 하락세를 겪었다.

 

주요 자동차 종목이 속한 KRX 자동차지수 또한 올해 3분기에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1일 2539.99를 기록했던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6일 2068.92까지 떨어져 18.5%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반도체 공급 우려로 부진하던 자동차주가 반등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자주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1일(19만3500원)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9일 기준 8% 상승한 20만9000원을 기록했다. 기아도 이달 6일(7만4700원) 이후 반등해 지난 19일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2.85% 상승했다.

  

이달 6일 2068.92까지 하락했던 KRX 자동차지수도 지난 19일 2283.42를 기록하며 10.36%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패키징 등의 후공정 설비가 모여 있는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월 말 기준 말레이시아의 후공정 설비 가동률은 8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현지 상황이 9월 말부터 개선되면서 현지 반도체 공장들의 가동률이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말레이시아의 확진자 수 감소 이후 후공정 업체들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라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 해소가 기대되는 만큼 4분기 자동차업계의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차량 대기수요는 여전히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내수시장에서의 수요 역시 높은 수준"이라며 "팔 수 있는 차량이 없어서 못 팔았을 뿐 생산량 회복세 전환의 시작은 4분기 몫이 됐다"고 언급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3분기 자동차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수요가 아닌 공급으로 인한 업계 전반의 문제"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고 정용진 연구원은 "실적 악화 원인이 사라지면서 올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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