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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NG로 국방·공공·글로벌 공략"… SKT, 양자 생태계 조성 '가속'

암호분야 강소기업, QRNG 칩 적용 제품 R&D 및 출시 활발
IoT·V2X·금융 등 분야에서 SKT와 기술 협력 기업 지속 확산

 

【 청년일보 】 SK텔레콤과 자회사 IDQ가 공동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QRNG) 칩이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 기술과 융합되고 있다. QRNG가 칩(반도체) 형태로 구현되면서 다른 분야 제품에 응용하기 쉬워졌고,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신기술 분야의 확대로 QRNG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SKT는 강소기업과 함께 QRNG로 보안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국방·공공 시장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2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양자암호 생태계 조성 언론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장과 엄상윤 IDQ코리아 지사장을 비롯해 김한직 케이씨에스 ASIC 사업부 영업총괄(상무), 윤미영 옥타코 이사,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 등 SKT와 협력 중인 강소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SKT와 IDQ는 재작년 처음으로 개발한 QRNG 칩의 확장성과 보안성을 이용해 사물인터넷(IoT)·도심항공모빌리티(UAM)·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을 '양자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 있는 차세대 QRNG 칩 개발로 보안 시장에 혁신을 선도하고, IoT·차량용 사이버 보안(V2X)·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십 개의 업체와 QRNG를 적용한 솔루션을 연구개발(R&D)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호 SKT 팀장은 "QRNG는 초기 단계다 보니 기술적인 발전 여지가 많이 남아있고 시장의 니즈도 많다. QNRG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SKT와 IDQ는 관련 기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모든 업계를 컨트롤할 수 없고 알지도 못한다. 각 영역의 전문 업체와 상생 및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QRNG 생태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양자암호 원칩'·QRNG 기반 생체인증키 개발… 국방·공공·글로벌 공략

 

SKT는 케이씨에스와 함께 QRNG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 및 디바이스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 개발한 기술 기업이다. KEV7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 등급을 받았다.

 

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는 "KCMVP 인증을 받은 암호칩에 QRNG 칩을 탑재함으로써 인증 과정을 단축하고 원가 비용을 낮춰 상품성을 높일 것"이라며 "개발한 양자암호칩은 국방 무기체계사업과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의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가 내놓은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는 온라인 인증 서비스 기반 카드형 지문보안키(FIDO)에 QRNG 기술을 결합했다. 기존에 서비스되던 지문보안키에 QRNG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옥타코는 QRNG가 결합된 FIDO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M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의 연동 및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윤미영 옥타코 이사는 "보안이 높은 기술이다 보니 해외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도의 대국민 인증 서비스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거대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존보다 크기는 작고 가격은 저렴하며 성능은 개선"… 차세대 QRNG 칩 개발 추진

 

SKT는 QRNG 기술을 기반으로 4년의 R&D를 거쳐 재작년 세계 최초로 QRNG 칩을 상용화했다. SKT와 IDQ, 반도체 설계 기업 비트리가 협업한 QRNG 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에 내장됐고, 지난 4월에는 세 번째 모델 '갤럭시 퀀텀3'가 출시됐다.

 

IDQ와 비트리는 QRNG의 기술 진화를 목적으로 차세대 QRNG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후년 초 상용화를 추진 중인 차세대 QRNG 칩은 시장 확산을 위해 기존 칩 대비 크기가 더 작고 가격은 저렴하며 성능이 개선되는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은 "차세대 QRNG 칩 개발을 위해 공정기술 개선, 활용도 증가, 적용 범위 확대, 시장 확대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성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있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QRNG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퀄컴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QRNG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7조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T와 IDQ 자체적으로는 10년 내에 8억 개의 IoT 디바이스를 암호화해 이용자가 안전하게 통신하도록 지원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엄상윤 IDQ코리아 지사장은 "IDQ는 20년 전에 QRN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IDQ가 보유한 QRNG의 원천 기술과 강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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