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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시계 가속"···국내 기업 저출산 대응 전략 '이모저모'

지난해 0.78명까지 추락한 출산율···인구소멸 위기론 현실화
국내 굴지 기업들, 임신 기간 단축 근무·난임휴가 제도 확대

 

【청년일보】 최근 저출산과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인구·지역소멸 위기론이 점차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절벽 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면서, 자칫 잠재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내 굴지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출산 해결에 동참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포스코, 저출산 문제에 집중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0년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도입 등 직원들의 자녀 돌봄 지원 근무 형태를 도입했으며 지난해엔 200만원의 신혼여행 지원금과 50만원 상당의 아기 첫 만남 선물 제도를 신설하는 등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뒤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포항 본사에서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주제로 기업 시민·ESG(환경·사회·지배구조) 러닝 랩을 개최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경제연구원·한미글로벌·서울대·SK와 함께 서울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이후 기업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사회문제의 하나로 저출산을 선정해 기업차원의 저출산 해법을 제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와 함께 기업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특히 최 회장은 얼마전 국내 최초로 네쌍둥이를 자연 분만으로 얻은 직원 부부의 집을 직접 찾아 격려하며 저출산 문제에 '진심'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네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국내에서 네쌍둥이를 자연 분만한 건 박씨가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이들 부부에 9인승 승합차를 선물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출산장려금 2천만원과 임직원들의 축하 의미를 담은 2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도 지급했으며, 네쌍둥이 첫 돌 때까지 도우미 비용을 지원하는 자녀 돌봄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또한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맞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출산 독려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법 기준보다 확대 적용

 

최근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협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을 법 기준보다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근로기준법 상으로는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여성 근로자가 1일 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을 확대한 것이다.

 

여기에 유급 15일의 배우자 출산 휴가와 유급 5일의 난임 휴가 제도도 운영하고 있고, 배우자 유·사산 휴가(유급 3일) 등 법정 기준이 없는 제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육아 휴직에서 복직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멘토링, 재택근무 등을 지원하는 리보딩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통해 9세 이하 자녀 1명당 최대 1년간 하루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임신·출산 관련 모든 휴가는 '셀프 승인'을 하고 있으며, 입학 자녀를 위한 돌봄 휴직(90일·무급)도 가능하다.

 

HD현대는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임직원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를 자녀 1인당 연 600만원, 총 1천800만원까지 지원하고 학부모 참여형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남성 육아 휴직을 의무화한 롯데그룹은 남성 직원이 경제적 이유로 휴직을 꺼리지 않도록 첫 달에는 통상임금과 정부 지원금의 차액을 회사가 전액 지급한다. 출산한 여성은 상사의 결재 없이도 휴직할 수 있는 자동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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