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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부회장 유력 속 박정림 부상"...KB금융, 차기 회장 인선레이스 개막

롱리스트 비공개 원칙...승계규정 따라 KB금융 경영진 대거 포함된 듯
KB금융, 부회장 3인 후계구도 구축...허인·양종희·이동철 3파전 가능성
박정림 KB증권 대표 다크호스로 부상...'라임사태' 중징계 여부가 관건

 

【 청년일보 】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KB금융그룹 내규에 따르면 상반기 내에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와 외부 출신 인사로 구성된 롱리스트 확정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하고, 숏리스트 인선을 진행 중이다.

 

롱리스트의 경우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내부와 외부출신 인사를 모두 포함해 대략 20명 안팎의 후보군이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다'는 승계규정에 따라 내부인사로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양종희, 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윤종규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KB금융의 부회장 3인방이 손꼽힌다. 윤 회장은 일찌감치 허인, 양종희, 이동철 등 1961년 동갑내기 3명을 부회장으로 선발해 후계구도를 구축해 왔다.

 

특히 허인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차기 회장 선임 당시 이동철 부회장과 함께 숏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7년 윤종규 회장에게 KB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은 이후 2021년까지 4년간 은행을 이끌면서 은행의 순이익을 2.5조원대로 올려놓으며 리딩뱅크 탈환, 디지털 전환 등 굵직한 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윤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글로벌‧보험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양종희 부회장도 KB손해보험 초대 사장으로 재직하며 2016년부터 3번의 임기 동안 KB손보의 시장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철 부회장 역시 KB국민카드 대표 시절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보이며 경영능력도 입증한 바 있다.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총괄부문장)가 손꼽힌다.

 

1963년생인 박 대표는 3인의 부회장과 함께 총괄부문장 자리를 맡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는 지난해 11월 '라임사태'를 겪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는데, 이 제재가 확정될 경우 그는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만큼, 사실상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현 지주 회장인 윤종규 회장 역시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각에선 윤 회장의 4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KB금융의 경영승계 규정을 살펴보면 '회장 선임 및 재선임 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라고 규정되어 있는 만큼, 1955년생으로 올해 만 68세인 윤 회장의 결격사유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의 연임에 노골적인 반대의사를 드러낸 점과 더불어 지난해 타 금융지주의 사례를 비춰볼 때 윤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은 KB금융그룹의 회장 승계과정에 대해 '모범사례'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칭찬하면서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29일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KB는 상대적으로 승계 프로그램도 잘 돼 있고, 여러가지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여러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가 있었고, 솔직한 바람으로는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업계에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준이나 후보 선정에도 후보들에 대한 공평한 기회 제공이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그의 발언 속 '모범사례'의 경우 KB금융이 그 동안 3명의 부회장과 총괄부문장 체계를 통해 서로의 영역에서 차기 리더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과정에 대한 칭찬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평한 기회'의 경우 금융당국이 윤 회장의 4연임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지난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유력한 상황 속에서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 회장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모두 자진사퇴를 선택한 만큼, KB금융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그룹 내규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는 현 회장 임기 2달 전에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9월 20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확정해야 한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볼 때 늦어도 8월 말에는 회장 후보 숏리스트가 추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9월 중순쯤에는 최종 회장후보 1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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