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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가입 증가에 트럭시위까지"…성과급 책정에 몸살 앓는 대기업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연봉의 '50→0%'…삼성전자 노조 가입 급증
성과급 축소 결정에 폭발한 LG엔솔 직원…여의도 '트럭 시위' 진행

 

【 청년일보 】 최근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기업 내에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지난 한 해 동안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됐다. 

 

DS 부문 직원들은 지금까지 거의 매년 OPI로 연봉의 50%를 받아왔지만,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빈 봉투'를 받게 됐다. 

 

여기에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로 책정됐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연간 7조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에 DS 사업부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요근래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조합원은 지난해 9천여명이었지만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지난해 12월말 이후 지난 14일 기준으로 1만7천516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또한 LG그룹의 계열사 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도 이같은 성과급 문제로 인해 자칫 노사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1천700여명과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은 전광판 트럭을 마련해 지난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본사가 위치한 파크원을 기점으로 KBS, 국회의사당 등 여의도 일대를 순회하는 트럭집회에 나섰다. 

 

트럭 전광판에는 "최대실적 달성에도 반토막이 웬말이냐", "성과체계 개편하여 투명하게 지급하라", "공정한 보상체계 통해 직원신뢰 회복하라" 등의 문구가 띄워져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조7천455억원, 2조1천63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2022년말 LG엔솔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870%였으며,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되기도 했다.

 

이처럼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사측은 지난 2일 최고경영자(CEO)인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총 보상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연봉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개념이며, 회사 사정과 실적에 따라 지급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면서 "성과급 보상 문제가 퇴사, 이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사측도 충분히 인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하면 얼마를 주겠다는 명확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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