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2월 친환경차 수출이 3년 2개월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의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월 친환경차 수출은 5만3천369대로, 지난해 2월보다 13.8% 감소했다. 친환경차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을 모두 포함한다.
친환경차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친환경차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34만6천880대로, 하이브리드차(31만3천72대)를 처음으로 넘어었다. 그만큼 친환경차 수출에서 전기차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은 2만4천3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7% 줄었는데, 지난 2021년 7월 이후 3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각각 562대(2.2%), 1천587대(26.8%) 감소했지만, 전기차 감소 대수가 6천352대로 그 폭이 더 컸다.
올해 전기차 성장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총 1천675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되며 지난해보다는 낮은 19.1%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천407만대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성장세를 유지하던 친환경차 수출 물량이 눈에 띄일 정도로 감소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었다는 방증"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수출을 담당하는 현대차그룹이 내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할 경우 수출은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