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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1천원' 정책으로 매출 3조원 돌파…새 '캐시카우'는 화장품

2022년 매출액 2조9천억원에 이어 지난해 3조원 돌파 유력
입점 브랜드 및 상품 다양화...화장품 매출 전년 대비 85%↑
모든 상품 '6가지' 가격으로 판매...'균일가' 정책 덕 성장세 지속
"중국계 이커머스 상륙에도 가성비 다이소의 경쟁력 돋보여"

 

【 청년일보 】 알리,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국내 상륙과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가 주목받고 있다. 팍팍해진 소비자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균일가 정책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다이소는 화장품 제품을 지속 확대 중인데, 일부 제품이 완판을 이어나가는 등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 매출액 3조 클럽 입성 '코앞'...현금성 자산 5천억원으로 재무상태도 '양호'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2조9천458억원으로 이미 3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다이소는 비상장 기업이라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이소는 2015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9년 2조원을 넘었다. 약 4년 주기로 1조원씩 확대해 온 셈이다. 

 

 

매출액의 꾸준한 성장만큼 매장도 확대돼 왔다. 1997년 5개 매장으로 출발한 다이소는 2009년 500호점, 2015년 1천호점을 각각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천390개, 2022년 1천442개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천519개의 다이소 매장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가맹점수는 497개(32.7%), 직영점수는 1천22개(67.3%)였다. 2022년 기준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6억5천187만원에 달한다. 


회사의 재무상황도 양호하다. 2022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5천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1.1%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 화장품,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VT 리들샷' 완판 행진 중


향후 다이소의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화장품이다. 현재 다이소는 다나한, 클리오, VT코스메틱 등 30개 브랜드, 약 280여종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앞서 다이소는 2022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의 식물원을 선보인 이후 올해 비건 색조 브랜드 '손앤박(SON&PARK)', 이넬화장품의 코스메틱 브랜드 '입큰앤드(IPKN&)', 더마 클렌징 전문 브랜드 'BRTC'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VT코스메틱이 다이소 판매용으로 만든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하 VT 리들샷)'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VT 리들샷은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해 초도 입고 물량이 약 2주만에 완판됐으며, 상품 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 중이다.


또 지난해 7월 다이소가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와 손잡고 선보인 '더퓨어 티트리' 라인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33만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업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실제로 다이소의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이소는 앞으로도 화장품 브랜드사 입점을 강화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균일가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유통업계 흐린 전망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균일가 정책' 덕분


최근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대부분의 국내 산업계가 고물가·고금리, 소비침체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경우는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올해 고금리·고물가로 국내 소비환경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극단적인 소비패턴이 심화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온·오프라인 업계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불경기와 극심한 내수침체가 다이소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다이소가 20년 넘게 고수 중인 '균일가' 정책 때문이다.


균일가 정책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6가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다이소의 모든 제품은 현재 500원, 1천원, 1천500원, 2천원, 3천원, 5천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5천원이 넘는 상품, 900원, 1천900원 등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격정책이 가능한 배경은 비용 절감을 위해 판매제품의 유통과정을 과감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패키지 최소화, 디자인 단순화, 마케팅이나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 등 상품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거품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회사는 상품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균일가 정책을 20년 넘게 지켜오고 있고, 이 덕분에 고객들이 다이소가 가성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과 싸워왔다. 지금도 품질 우선주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자신의 저서 '천 원을 경영하라'를 통해 "저가 상품은 그저 그렇다는 편견과 싸우느라 30년을 보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저가 상품으로 무장한 중국계 이커머스들이 국내에 상륙하며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다이소의 경쟁력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미 국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 품질 등 다이소의 강점을 잘 알고 있어 중국계 이커머스 대비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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