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Super365, 국내·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화. [이미지=메리츠증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5/art_17382524300895_b1df3e.jpg)
【 청년일보 】 메리츠증권이 ‘해외 주식 수수료 전액 무료’를 선언하면서 타 증권사들도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에 가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간의 수수료 무료화 경쟁으로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효자로 등극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슈퍼365(super365)’ 계좌 예탁자산은 지난해 11월 18일 거래·환전 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4조원을 돌파했다.
이벤트 이전까지 메리츠증권 ‘슈퍼365(super365)’ 계좌 예탁자산은 9천300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벤트 실시 후에 매월 1조5천억원 이상이 유입된 셈이다.
이번 이벤트는 슈퍼365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행사다.
거래·환전 수수료뿐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납부해야 하는 유관기관 수수료도 메리츠증권이 부담한다.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증권사가 대신 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메리츠증권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장원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장 대표는 리테일 강화를 선언했다. 이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를 오는 2026년까지 완전 무료화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다. 보통 해외 주식 수수료율(0.25∼0.30%)는 국내 주식 수수료율(0.04%)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천525만여달러로 예탁결제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수치가 컸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매 분기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91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49조6천억원) 급증했고, 전년 대비 88%(89조6천억원) 급증했다.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4%,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현황을 나타내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천121억달러(약 163조1천61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말(680억달러) 대비 64.8%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주식 수수료 전액 무료 선언이 타 증권사들의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환전 수수료까지 무료화하는 파격적 결정을 하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며 "이에 증권사별로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메리츠증권이 2년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마케팅 부서에서도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들과의 형편성 문제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는 다소 보수적일 것"이라면서 "중소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출혈 경쟁이 촉발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