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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이 이끈 '"A+"…삼양식품, 국내 식품업계 중 신용등급 상향 "유일"

안정적 재무로 신뢰 상승…중장기 등급 유지 기대
CAPA 확대로 공급 안정…밀양공장 증설 효과 반영

 

【 청년일보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등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식음료업계내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적 개선에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 식음료업계가 수출 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에 고전을 하고,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전략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 상반기 중 신용등급 하향기조 "우세"…업종별로는 ‘희비 교차’

 

24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장·단기 등급 기준)은 상향 조정 22건, 하향 조정 28건으로 나타났다.

 

통상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져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투자자 신뢰도와 기업 신인도가 함께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산업정책 변화로 인한 수출 환경 악화, 중국 제조업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부담, 여기에 국내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부진까지 겹치며, 일부 산업은 비우호적인 거시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주요 사업지역에서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되거나, 주력 품목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산업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혜 업종의 경우에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이 산업별로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업지역별 정책 환경, 수요 회복 여부,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영향 등에 따라 업종별로 신용등급 방향성에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음료업계 유일 ‘신용등급 상향’...삼양식품, 글로벌 전략 강화 '적중'

 

이 가운데 삼양식품은 국내 식음료 업계 중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신평은 지난 4월 삼양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에 기반한 우수한 수익성 유지, 그리고 수출 지역 다각화 및 해외 판매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정진원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출이 확대되며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밀양 2공장과 2027년 준공 예정인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CAPA) 확장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9년 5천436억원에서 지난해 1조7천280억원으로 5년만에 3배가량 늘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천469억원, 영업이익은 1천291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6%, 44.25%, 42.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6월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증가가 매출액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양식품의 부채비율 역시 ▲2022년 103.39% ▲2023년 102.90% ▲2024년 92.60%로 꾸준히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낮아질수록 외부 차입 의존도가 줄어들고, 이자 비용 부담이 완화돼 기업의 안정성과 신용도가 높아진다.

 

◆ 실적 개선에 주가도 '고공행진'…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상향' 조정 

 

견조한 실적 흐름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해 9월 9일 52주 신저가(45만5천500원)를 기록한 이후, 이달 11일 52주 신고가(153만5천원)를 경신했다.

 

특히 주가는 5월 16일 100만원을 돌파한 뒤, 7월 10일에는 장중 150만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다소 조정을 거쳐 13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잇따라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LS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25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삼양식품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4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시장은 양적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삼양식품의 글로벌 전략은 업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성장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증설한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월 밀양공장 증설을 통해 확보한 생산 CAPA를 기반으로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 제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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