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1144428222_038a05.jpg)
【 청년일보 】 이재명 정부가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 비전을 천명한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전략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선 무엇보다 방산 분야의 고질적 인력난 해소가 선결과제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부품·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방위 산업 생태계 '구심점' 역할을 하지만 지역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등으로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시 자칫 방위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주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발 정세 불안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쾌속질주'하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4천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5천608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천6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8천644억원)에도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전년 동기 대비 192.4% 급증한 4천6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IG넥스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6% 늘어난 1천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산업계 안팎에선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해 8천억 유로를 투입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에도 K-방산 기업 질주가 예상되는 만큼 방산 강국 '교두보' 역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방산 4대 강국' 목표를 뒷받침하려면 주력 수출 상품인 K9 자주포, K2전차 등 기존 재래식 무기에만 포커싱을 두지 말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무기 체계의 품목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품목 다변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의 대부분이 폴란드에 집중돼 있다"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단 수출 시장의 다변화 역시 필요할뿐더러 연구개발(R&D) 확대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국정과제인 K-방산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중소 방산업체의 인력난 해소가 급선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들 중소 업체는 특수부품 및 장비를 생산하며 정밀함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인재들이 연봉, 복지 등 처우적 부분에서 수도권으로 쏠리기 때문에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결국 'K-방산'이 전성기를 이어나가려면 중소 방산업체의 인력난이란 '방해요인'을 제거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경남 창원 소재의 중소 방산업체 대표는 "앞서 수 년전부터 이같은 고질적 인력난 문제가 대두됐었지만 시간이 지남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면서 지원책을 촉구했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방산 업체들이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이같은 처우적 한계 때문에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소 방산업체의 인력난은 종국적으로 방위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고, (정부·기업 등에서) 다각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K-방산 강국의 우수 인재의 중요성도 부각하며 "기업들과 대학이 합심해 취업 연계형 방산 계약학과를 지속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