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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유통家, 3분기 엇갈린 실적에 '희비교차'

BGF리테일·GS리테일 등 주요 편의점 업체, '소비쿠폰' 영향에 '활짝'
대형마트,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고물가, 내수부진 지속에 '실적 부진'
"일시적 긍정 요인에 안주 안돼…차별화 PB 상품·해외 진출 노력 필요"

 

【 청년일보 】 편의점과 대형마트 업계가 올 3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업계 모두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편의점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둔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지속하며 희비가 교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이 혹한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3분기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이 가장 크게 대비됐다"며 "두 업계 모두 지속되는 실적 부진 속에서 한 쪽은 실적 개선을, 다른 한 쪽은 부진을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먼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 2조4천623억원과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GS25도 개선된 성적표로 GS리테일의 전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4천485억원으로 전년비 6.1%(1천417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851억원으로 16.7%(122억원) 상승했다. 이는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6%, 영업이익의 77%를 차지한다.

 

반면, 대형마트는 편의점 업계와 대비되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먼저 이마트는 3분기 매출 7조4천8억원과 영업이익 1천5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5.5% 증가했다.

 

이마트는 표면적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할인점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

 

사업 부문을 구체적으로 보면 할인점 매출은 2조9천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21% 급감한 54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각각 3조4천101억원의 매출과 1천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8% 줄었다.

 

특히 마트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마트와 슈퍼를 합친 그로서리 부문의 매출은 1조3천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85.1% 급감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덕에 편의점 업계는 수혜를 본 반면,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상반된 실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편의점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분류되면서, 업계 전체가 특수를 누렸다"며 "특히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소비쿠폰을 활용하면서 3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과 9월 총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 총 13조원의 소비쿠폰은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됐다.

 

당시 편의점의 경우 전체 매장의 99% 이상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운영돼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구체적으로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이 전체 약 2천400곳 중 700여곳, 홈플러스는 약 4천300곳 중 840여곳, 롯데마트는 약 3천곳 중 900여곳에 불과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한 다소 아쉬운 기준으로 인해 대형마트 업계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했다"며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제한 등 다른 법적 제약도 있는 상황에서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도 제외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업계 모두 현재의 실적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편의점 업계의 경우 정부의 일시적인 재정 확대 정책 덕에 3분기 실적이개선되는 수혜를 입었지만, 이는 순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오히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의 경우 편의점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함께 업체 간 동질화 즉, 경쟁 편의점 업체간의 차별화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입장에서는 악재"라며 "일시적인 성장 모멘텀에만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 자체 브랜드(이하 PB) 및 해외 직소싱 상품 강화 ▲해외 진출 확대 등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편의점에서의 소비 트렌드를 보면, 고물가 영향으로 각 편의점의 PB 제품을 찾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 브랜드(NB)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차별화된 PB 상품과 해외 트렌드 상품을 들여오는 데 좀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동남아시아 등 여전히 소비자 및 기업 간 거래(B2C) 유통망이 열악한 지역에서의 과감한 사업 확대도 필요하다"며 "특정 업체가 몽골 현지에서 지난 수년간 착실히 쌓아 올린 해외 진출 사례가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대형마트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편의점 업계와 유사한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주요 경제단체 전문가는 "대형마트는 최근 몇 년간 식료품(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개편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을 대형마트라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불러 모으는 데 효과를 발휘했지만 그로서리 상품의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실제 실적 개선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대형마트 업계의 주력 마진 상품인 소비재, 특히 PB 소비재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기획, 개발하는 데 더 많은 유통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편의점이 아닌 오직 대형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을 중심으로 'PB 전문 상품관' 등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만의 강점인 테넌트(부대시설) 강화를 통해 꾸준한 집객을 유도하는 것 역시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라며 "백화점 등에서 중점적으로 열리고 있는 팝업 스토어를 일부 대형마트에서 개최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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