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1.9℃
  • 맑음서울 -3.1℃
  • 맑음대전 1.3℃
  • 맑음대구 3.8℃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4.4℃
  • 맑음부산 6.9℃
  • 구름많음고창 3.3℃
  • 맑음제주 8.8℃
  • 맑음강화 -4.1℃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1.7℃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5.4℃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美 정부 식단지침에 '김치' 첫 포함에...식품업계, 해외 매출확대 기대감 "활활"

美 정부 '식단 가이드라인'서 "김치, 발효식품 장 건강에 도움" 언급
김치 수출 완만한 "증가세"…식품업계, 김치 수출 확대 가능성 주목
대상 "김치 소비 확장에 긍정적 신호...제품 포트폴리오 점진적 확대"
CJ제일제당 "美 메인스트림 소비자 인식 전환 기대...수요 확대 긍정"
풀무원 "김치 매출 증가세...국산 전통 김치 중심 美 수출 전략 지속"
식품업계 일각 "원재료 안전성·규제 대응 과제…정부 차원 지원 필요"

 

【 청년일보 】 미국 정부의 새 식단 지침에 '김치'가 처음으로 포함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미국 내 소비자 인식 변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김치 수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대감과 함께, 원재료 관리와 규제 대응 등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제도적·구조적 과제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美 식단 지침에 '김치' 첫 포함…장 건강 발효식품으로 주목


13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공개한 새 식단 가이드라인(2025~2030)에서 장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 발효식품 섭취를 권장하며 김치(kimchi)를 대표적인 발효식품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사워크라우트(양배추 발효식품), 케피어(우유 발효 음료), 미소(일본 된장) 등도 언급됐다.


가이드라인은 초가공식품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과 발효식품은 다양한 장내 미생물 형성에 도움을 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가 장 건강에 기여하는 발효식품으로 공식 문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김치 수출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1억4천989만달러(약 2천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 대상·CJ·풀무원 "美 식단 지침, 김치 수요 확대 신호"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기적 이슈가 아닌 김치가 미국 식문화의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치를 특정 문화권의 음식으로 한정하기보다,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기여하는 식품으로 인식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업체인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김치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치 수출 시장에서는 대상의 물량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은 이번 미국 정부 식단 지침 개정을 두고 김치가 단순한 에스닉 푸드를 넘어 발효·채소 기반의 대표 식품으로서 본질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장 건강 강화와 초가공식품 섭취 축소라는 정책적 맥락 속에서 김치가 언급된 것은, 김치가 전통 식품이면서도 현대적인 건강 니즈에 부합하는 식품으로 재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 측은 식단 지침 하나만으로 즉각적인 소비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소비자 인식과 유통·급식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변화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장 건강과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형성된 상황에서, 이번 지침이 김치 소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는 글로벌 각 지역의 식문화에 맞춰 김치가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원료인 오이를 활용한 오이 김치를 배추 김치와 함께 선보이는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재료와 형태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유사 발효식품과 김치가 '발효'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김치만의 차별화 요소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채소와 양념이 어우러지는 조합, 숙성 과정에서 형성되는 복합적인 풍미는 기능 중심으로 재조명될 경우 발효식품 카테고리 내에서 김치의 존재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상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체감할 만한 가시적 변화가 나타난 단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정책적 메시지가 향후 유통 바이어와 파트너사의 인식 변화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김치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김치가 이미 헬스앤웰니스(Health & Wellness) 트렌드 속에서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미국 정부 식단 가이드라인 개정은 김치의 건강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기적인 사업 효과를 정량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조치는 단순 유행이 아니라 건강 지향 식문화 확산 흐름과 맞물려 김치에 대한 미국 메인스트림(Mainstream)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도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확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 라인 개정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사우어크라우트 등 유사 발효식품에서도 수요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나, 김치는 K-food 트렌드 속에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기반으로 관심을 끌기에 유리하다 보여진다"며 "다양한 원료들이 어우러지면서 오는 복합적 발효 풍미와 김치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사우어크라우트 등과는 명확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당사 비비고 김치의 경우 특허받은 CJ유산균(LM119)을 사용해 안정적인 발효 품질을 토대로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치를 구현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 헬스앤웰니스 니즈에 부응하고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CJ만의 차별화된 발효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김치 사업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역시 미국 시장에서 김치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현재 익산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하는 등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치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도 한국산 전통 김치를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김치를 비롯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식품업계 일각 "김치 수출, 기대 속...정부 제도적 지원 필요"


한편,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제도적·구조적 과제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 원재료 전반에 대한 규격 관리, 특히 잔류 농약 등 안전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가 대상 교육·컨설팅 지원이나 시범 재배 사업이 확대된다면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로 상이한 식품 규제와 기준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준다면 기업들이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세 이슈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 역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김치의 특성상 한국산 채소류 사용이 중요한 품목도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책 이슈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김치의 건강적 가치와 식문화적 맥락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관된 커뮤니케이션과 경험 축적"이라며 "캠페인, 콘텐츠, 제품 경험 등을 통해 김치가 일상 식단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을 때 이번 변화도 중장기적인 수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K-푸드를 대표하는 발효 건강식품인 만큼, 정부 주도의 글로벌 홍보와 포지셔닝 지원도 필요하다"며 "면역력 증진이나 장 건강 등 김치의 영양학적 이점을 알리는 PR·콘텐츠를 정부 차원에서 제작·배포할 경우, 개별 기업의 마케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