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소액주주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방산이 막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이며 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 속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25일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대비 이들 기업의 소액주주 수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내 방산업계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소액주주 수는 17만4천413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1만6천816명에서 1년 새 5만7천597명(약 50%)이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현대로템 역시 소액주주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로템의 소액주주 수는 24만625명으로, 전년(14만4천278명) 대비 약 66%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뒤를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역시 견조한 유입세를 나타냈다. KAI의 소액주주 수는 2024년 12만8천232명에서 지난해 16만2천954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LIG넥스원의 소액주주 수는 9만4천42명으로, 전년(5만1천266명)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방산업계 안팎에선 방산 '빅4'의 소액주주 규모가 일제히 증가한 현상을 두고, 대규모 수주 잔고에 기반한 중장기 실적 안정성이 일반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 유입을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한다.
실제로 방산 4사는 전년 말 기준 100조원이 넘는 막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향후 수년 치 먹거리를 선점했다. 수주잔고란 이미 계약이 확정돼 향후 매출로 전환될 '대기 물량'을 뜻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타 산업군과 달리, 향후 5~10년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담보하는 구조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투자 매력도를 제고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여기에 무인화, 로봇, 우주 항공 등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K-방산 2.0'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더해지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미들의 유입 동기를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방산주가 과거의 단기적 테마주 성격에서 벗어나 이제는 투자 카테고리의 한 섹터로 고착됐다"면서 "주가는 미래 성장 흐름과 가치를 선반영하는데, 10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와 향후 추가될 새로운 수주 기회들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K-방산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신뢰가 그만큼 넓어졌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저변 확대는 결국 K-방산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