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구 10곳 중 3곳은 여성이 가구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하지 않고 '미혼'인 상태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 여성 가구주가 10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여성 인구는 증가했지만 30세 이하 젊은 여성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고, 나홀로 사는 1인 여성 가구도 크게 늘어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간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607만2000가구로 전년대비 15만6000가구(2.6%) 늘어났다.
전체 1975만2000가구 중 여성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7%로 2000년 18.5%보다 12.2%포인트(p) 증가했다.
여성 가구주 구성을 보면 사별한 여성 가구주가 30.7%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여성 가구주는 26.6%, 미혼 여성 가구주는 23.7%를 기록했다. 이혼한 여성 가구주는 19.1%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미혼 여성 가구주는 143만6000가구로, 10년 전인 2008년 97만2000가구에 비해 4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각각 39.9%, 29.2%로 전체 미혼 여성 가구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40대 16.4%, 50대 7.3% 순을 나타냈다.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면서 20·30대가 미혼 여성 가구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가면에서는 40대가 10년 전보다 2.4배 증가한 데 이어 50대 약 3배, 60세 이상 약 4배 증가하는 등 40대 이상에서 미혼 여성 가구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여성 인구는 2575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0.4%(9만8000명) 증가했다. 총인구 5163만5000명 중에서 여성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 100명 당 남성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5명을 기록해 여성이 남성보다 근소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비는 이후 계속 감소해 2045년 99.7명까지 떨어진 뒤 2060년에는 100.4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 1인 가구는 전년대비 7만7000가구(2.8%) 증가한 284만300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총 1인 가구 573만9000가구의 49.5%에 달하는 규모다.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이 29.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대 16%, 60대 15.9% 순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