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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소비가 대세"...'무라벨' 제품 늘리는 식음료업계

식음료업계,  친환경 '신념소비' 트렌드 공략 '확산일로'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생수 판매 전년 대비 1670% 급증
'제주삼다수 그린' 전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30% 차지
코카콜라, 국내 첫 '라벨프리' 선보여...제품군 확대추세
환경중시하는 '신념소비' 새 트랜드 자리매김...매출에 '긍정적'

 

【 청년일보 】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식음료 업계내 이른바 '무라벨'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자연 상태에서 분해가 어려운 비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라벨 포장을 최소화해 친환경 '신념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한 무라벨 생수의 실적은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생산 생수 중 무라벨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에서 2021년 32%로, 1년 만에 무려 30% 이상 급증하며 출시 2년만에 전체 생산 생수 10병 중 3병이 될 정도로 대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 생수는 롯데칠성음료이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실천 의지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과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이는 한편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복안된 친환경 제품이다.
 

무라벨 생수는 지난 한해 동안 약 2억 9000만개가 판매 됐다. 이에 판매 수량 만큼 페트병 몸체의 라벨 포장재 사용을 경감시켰다.  라벨 한 장당 무게가 1.5L와 2L는 0.8g, 500mL는 0.3g 상당으로, 이를 무게를 환산할 경우 총 129t(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대표적인 생수제품인 제주삼다수 역시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도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가량이었으나, 석달만인 12월 기준으로 전체의 30%까지 급증했다. 묶음판매 중심인 제주삼다수 자체 앱 '삼다수앱'에서는 무라벨 제품의 판매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무라벨 제품' 바람은 생수 이외 여타 식음료 영역으로까지 확산추세다.

 

지난 3월 동원F&B는 요구르트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없애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무라벨 제품인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사과, 포도, 베리믹스)을 출시했다.

 

무라벨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은 따로 라벨을 뜯는 번거로움 없이 물로 씻은 후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해 편리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상품명을 비롯해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표시사항은 묶음 포장재에 표기했으며, 용기 상단 덮개에 맛을 구분하는 문구와 색상을 표기해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F&B는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에 무라벨을 적용해 연간 약 60t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30년령 소나무 약 1만5000여 그루를 심는 환경보호 효과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카콜라도 지난달 차 음료 브랜드 '태양의 식후비법 W차'의 무라벨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무라벨 제품 적용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차 음료에도 무라벨 방식을 적용했다.

 

앞서 코카콜라는 지나해 1월 탄산음료 최초로 무라벨 제품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한데 이어 생수와 탄산음료 등 지속적으로 무라벨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에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주목, 올해 1월에는 무라벨 사이다 제품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카콜라 라벨프리'를 한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며 "특히 최근 '씨그램 피치'를 선보이며 플레이버를 확대해가고 있는 '씨그램'의 경우 무라벨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 플레이버를 무라벨 제품으로도 출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무라벨 제품 확대에 대해 이른바 '신념소비' 확산에 따른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했다면, 지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구매하는 '신념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신념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예전처럼 시간과 돈을 들여 친환경 제품을 홍보하기 보단 무라벨 상품을 늘려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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