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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격차 유지·신기술 선도"…이재용 부회장, ASML·imec 방문

ASML과 최첨단 반도체 생산 EUV 노광 장비 공급 확대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 진행
유럽 최대 연구소 imec 방문…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AI·바이오·생명과학 등 첨단분야 연구까지 협력 확대 가능성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핵심장비 제조사 ASML과 유럽 최대 규모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미래 전략사업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 및 시장 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과 함께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재작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며, 이번 미팅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배석했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EUV)으로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이를 활용한 EUV 장비는 최첨단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 요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안정적인 EUV 장비 수급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부회장이 직접 확보전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EUV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ASML 장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한국과 네덜란드에서 수시로 만나 기술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재작년 10월에는 이 부회장이 ASML 본사를 찾아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EUV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 현장을 직접 찾아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 사용될 신형 장비를 살펴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업계의 절대강자인 ASML과의 파트너십은 제조사들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 부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성이 있었기에 양사가 전략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럽 최대 연구소 imec 방문… 첨단분야 연구까지 협력 확대 가능성 제기

 

이어 이 부회장은 15일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이외에 인공지능과 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 중인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imec는 나노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허브로, 현재 95개국에서 모인 45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국가를 초월한 다국적 연구를 수행하며 3~10년 뒤 상용화될 미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생명과학·바이오·미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삼성의 미래 전략 사업분야와 궤를 같이 한다.

 

이 부회장이 ASML과 imec를 연이어 찾은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이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하나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삼성은 '메모리 성공 DNA'를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 이식해 진정한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하고자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삼성의 미래 준비' 계획을 통해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더 큰 시장과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이 부회장의 위기감과 고민이 담긴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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