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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시각에도"… 블록체인에 전력(專力)하는 게임업계

넥슨 등 3N사들 비롯해 주요 게임업체들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박차'
국내법 등 제반여건상 가능성 낮고, 게이머들내 부정적 여론도 '부담'
게임업계는 "미래성장 가능성"에 주목…"부정보단 긍정적 영향" 클것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효과가 희석되는 반면 인력확충과 연봉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큰 폭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기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사업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게임업계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법상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특히 게이머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않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 확보에 전력(專力)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격인 넥슨 등 '3N'은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넥슨은 지난 8일 개최한 '2022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중심의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는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등 각종 요소로 만든 NFT를 생태계 안에서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북미·유럽 버전으로 NFT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토큰 이코노미 설계 및 블록체인/웹 3.0 신사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경우 게임을 즐기며 수익을 창출하는 P2E 게임이 아닌 NFT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3N 중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관심이 높은 업체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를 통해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와 'MBX 월렛'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MBX 토큰'을 상장하는 한편 'A3: 스틸 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 P2E 버전도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했다.

 

국내 여타 게임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컴투스그룹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하기로 했다.

 

컴투스 그룹은 자사의 'C2X' 플랫폼을 통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등 4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또한 올해 안에 10종 이상의 게임을 추가 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역시 지난 15일 메인넷 '위믹스 3.0'을 공개한데 이어 23일부터 신작 '미르M'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향후 풀어나가야 할 난제들도 상존해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관련 법이다. 국내 게임법상 P2E 게임 서비스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게임에서 획득 가능한 코인 또는 NFT를 현금화하는 요소가 가미된 게임은 서비스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더구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회사들이 수익창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작 가장 중요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금과 결합되면서 돈을 더 지출하게 유인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게임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사실상 게임으로서의 생명력 역시 단번에 잃게 되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P2E 게임 중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SLP 코인의 가치가 10분의 1로 하락하자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을 빚었다. 지난해 유비소프트도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인 '쿼츠'를 출시하고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에 적용했으나 유저들의 외면으로 결국 관련 서비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블록체인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융합하고 나누기 좋은 인프라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게임의 닫힌 생태계가 열린 생태계로 확장,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대현 넥슨 COO는 "세간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나, 산업 초기인 지금은 단정짓기보다는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 가상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요건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된 규칙 ▲열린 참여와 기여에 따른 보상 ▲가치의 저장 및 이동이라는 특성에 맞춘 정교한 설계 등으로 요약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 간 거래가 가능해지는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완성되면 블록체인 특유의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장 대표는 "지금처럼 각각의 게임이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돼 있을 때 게임 내 경제 붕괴 등의 부작용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실현되면 하나의 게임에서 발생한 문제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고 스스로 치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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