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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가치소비 (下)] "친환경에서 사회공헌까지"...지속가능한 가치소비

 

소비자의 가치 판단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일컫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한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 기업에서 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가치소비 중심의 대응 전략들이 펼쳐지고 있다. 청년일보는 소비자 중심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치소비와 관련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요가치들과 함께 유통업계와 금융업권에서 부각되고 있는 전략들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커피 한잔에도 친환경"...유통업계 가치소비 바람

(中) "재미에 의미를 더하다"...MZ세대에 손 내민 은행권

(下) "친환경에서 사회공헌까지"...지속가능한 가치소비

 

 

【 청년일보 】 지난 2000년대 초반 이른바 사회적기업으로 대표되는 사회적경제 주체의 등장과 이의 확산은 이른바 '착한소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소비자 가치 중심의 소비활동은 최근 청년층이 주를 이루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유통업계와 금융권 및 학계 등에 따르면 가치소비는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의 가치가 구매활동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소비활동이다. 주된 가치가 반영된 상품 및 재화와 서비스 등에선 과감한 소비가 이뤄지는 반면 소비자의 가치가 덜 반영된 상품의 경우 가격, 품질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 소비 행태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가치소비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비자들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MZ세대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이 투영된 상품에 대해서는 가격, 품질 등과 관련 비교적 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소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본인의 가치관이 반영된 상품, 재화의 경우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 등을 구현하는 소비활동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확산되고 있는 커피 소비 등이 이같은 추세를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활동에 있어 MZ세대의 주를 형성하는 청년층의 경우 중요시하는 대표적 가치로 ESG를 들 수 있다. 

 

앞서 자유기업원이 지난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구글 폼(Google form)을 이용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인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 관련 용어에 대해 대학생들의 인지도를 평가한 결과 '사회적 책임(CSR/CSM/CSV)과 '지속가능경영'이 각각 70.2%, 68.8%의 응답률을 보여 다른 용어와 비교해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구매활동과 관련한 의사 결정시 ESG 요소를 고려한 소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60% 이상이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에서는 "상품 구매 시 모든 조건(ESG 가격 포함)이 동일할 때 관련 이슈를 고려하여 구매 하실 의향이 있습니까?"와 "만약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상품이 환경비용 등의 이유로 그렇지 않은 기업의 상품보다 비싸다면 구매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비용이 비싸더라도 ESG 관련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구매 시 ESG 관련 이슈를 고려하여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가격을 포함하여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예'라는 긍정 응답이 87.0%, '아니오'라는 부정 응답이 13.0%로 나타났다. 

 

만약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상품이 환경비용 등의 이유로 그렇지 않은 기업 의 상품보다 비싸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는 '예'라는 긍정 응답이 60.9%, '아니오'라는 부정 응답이 39.1%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비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MZ세대의 특성상 특정 가치와 연계된 재화와 용역 등의 공급에 있어 유통기업, 금융기관 등의 활동에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가치나 신념체계를 반영할 경우 청년층의 소비 또는 구매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소비는 청년층 사이에서도 친환경에서 사회공헌 등 광범위한 가치를 반영하며 단지 재화와 용역의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활동이 지속가능한 사회가치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사회에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들 사이에선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면서 "이러한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식품·유통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더욱 부각하는 추세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소비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여기에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소위 '미닝아웃'(meaning out)이 MZ세대로부터 큰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한다는 '가심비'가 미닝아웃이 추구하는 소비 형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MZ 세대 10명 중 8명 정도가 자신을 '가치 소비자'로 인식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건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그만큼 잘 표현한다는 방증이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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