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동시 다발적인 악재에 삼성전자 주가가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지며 일명 '5만전자' 지지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3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1%(1천700원) 하락한 5만1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45% 하락한 5만1천7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 2020년 6월 24일(5만1천600원) 이후 최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지난 8일 전일 대비 0.87% 떨어진 뒤 11일 -3.51%, 12일 -3.64%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조9천603억1천900만원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 54% 안팎에서 8월 말 56%대까지 올랐다가, 전날 기준 연중 최저 수준인 52.1%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만 TSMC에 대해 "그들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에 따른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