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118405857_490c08.jpg)
【 청년일보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6월과 12월 두 차례씩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부문별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등으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공급망 리스크 등을 점검하고 지역별 대응 전략 등도 모색할 전망이다.
첫날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열고 내달 선보일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지역별 출시 계획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9일 전사 등의 순으로 회의를 열어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댄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상반기 영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전략 등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이후 줄곧 1위였던 글로벌 D램 시장 왕좌를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준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HBM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며 이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대만 TSMC에 한창 뒤쳐져 있어 위기감이 팽배하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7.7%로 TSMC(67.6%)와 격차가 상당히 크다.
설상가상 중국의 SMIC에 2위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1%에서 올 1분기 7.7%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SMIC는 5.5%에서 6.0%로 상승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