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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성과급제 "이제는 못참아"...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 임박

DS부문 중심 가파른 결집…조합원 수 6만명 육박
기존 성과급 제도 둘러싼 구성원들 반발 응집 해석 

 

【 청년일보 】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거대 노조 탄생이 사실상 '초읽기' 상태에 들어갔다. 

 

최근 성과급 산정 방식 불투명성에 대한 불만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확산하면서 초기업노조의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하며 협상력을 분산해 왔으나, 이제는 단일 대오를 갖춘 '거대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맞이해야 하는 판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주요 노동조합 중 하나인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전날 기준 5만9천952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6천500명대였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불과 4개월여 만에 9배 이상 폭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반 달성까지 남은 인원은 3천명 미만으로, 현 가입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2월 중에는 단일 노조 기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할 경우 법적으로 인정받는 '근로자대표'로서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근로자대표는 '노사협의회'로, 이는 관련 법령에 따라 설치된 노사 협의 기구다.

 

향후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시,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거대 노조'라는 단일 창구로 결집되면서, 사측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대표적으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위촉권 등을 가질 수 있다. 취업규칙 변경과 같은 다양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사측과 협상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다.

 

초기업노조는 2024년 2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노조로 출범한 뒤, 그 해 중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으며, 이후 DS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노조로 세력을 넓혔다. 

 

지난 17일 기준 부문별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중 DS부문이 59.3%(4만4천764명),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대규모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26.5%(1만3천165명)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DS부문 가입자 수는 1월 8일(4만2천96명)과 비교해 9일 만에 무려 2천668명 늘었다. 

 

초기업노조가 DS부문 중심으로 급증한 배경엔 기존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반발이 응집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약 2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중 80%에 달하는 16조원 가량이 DS부문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호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만으로는 정당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노조로 가입하는 행렬이 빨라지고 있다.

 

EVA는 영업익에서 자본 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제외한 계산식으로, 사측은 경영상 비밀로 구체적 수치를 임직원들에게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확보 및 상한 폐지 요구와 함께 경쟁사 수준에 걸맞은 보상 체계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교섭에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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