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삼성 이재용 회장, 8년만에 '빅딜' 단행…멈췄던 'M&A 시계' 재가동

삼성전자, 獨 공조업체 플랙트 2.4조원 인수 계약 체결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성사...재계 "이목집중"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에 이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까지 인수합병(M&A)을 잇달아 단행하면서 그동안 멈춰있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과의 빅딜 이후 그동안 감감무소식이었던 대형 M&A가 8년 만에 성사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선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이재용 회장이 또 다시 통 큰 결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유럽 최대 프리미엄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랙트 인수를 통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플랙트는 그동안 안정적인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과 도서관,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M&A에 조 단위를 투입한 것은 2017년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사업을 위해 80억 달러(약 9조4천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천문학적 거액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부진한 성적표에 하만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그러던 중 이듬해인 지난 2021년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해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등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하만 인수 이후 이재용 회장이 국정농단 등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는 일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M&A 시계는 무려 8년간이나 멈춰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재판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일부 덜어지게 됐고, 이 때문에  일각에선 향후 M&A가 활발하게 진행될 지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의지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수년째 대형 M&A가 없는 점을 지적하자 삼성전자는 "M&A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중요한 전략"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유의미한 M&A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이라는 혹평이 뒤따랐지만, 이후 전장 산업 성장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면서 "전장 사업을 점찍은 이재용 회장의 선구안이 빛난 성공적 M&A 사례로, 향후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후속 M&A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M&A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며 "인수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