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250/art_17340554209004_4bdc0c.jpg)
【 청년일보 】 미국 트럼프 2기 본격 출범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경영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점검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인수가는 총 9천200억원으로 정해졌다.
아울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자사주 9.85%를 처분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폭"…재계, 잇달아 경영 전략회의 개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17∼18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9일에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 주관.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과 함께 갤럭시 S25 등 내년 신제품 판매전략 및 사업 목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
LG그룹은 지난 12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 개최. 트럼프 2기 정부의 본격 출범으로 불확실성 점증, 중국 기업들의 위협 현실화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데 공감하며 계열사별 대응방안 논의.
이밖에 현대차그룹도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 가져. 지역별 판매 실적 등을 점검 및 향후 대응방안 논의.
◆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부문 인수…"미래 성장동력 확보"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결정.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인수가는 총 9천200억원으로 정해져.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 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이미 확보한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 이후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인수 절차 마무리.
이번 인수 결정은 효성티앤씨가 향후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경영 진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 영풍·MBK, 고려아연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제기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9.85%)가 대상.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계속되는 소각요구에도 고려아연은 소각할 계획이라는 말만하고 소각 실행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
앞서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204만30주를 취득했으며, 지난 10월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 계획을 발표.
이후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등에서도 소각 방침을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소각 시점은 밝히지 않아. 이에 MBK파트너스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이 해당 자사주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어.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250/art_17340719121088_7bd3d2.jpg)
◆ '150억 부당대출' 지시 혐의…檢, 김기유 전 태광 의장 배임혐의 기소
계열사 경영진에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김기유(69)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재판에 넘겨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여경진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김 전 의장을 불구속 기소.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65)씨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대표였던 이모(58)씨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 받아.
검찰은 해당 저축은행이 자본 잠식 등을 이유로 이씨의 회사에 대한 대출을 두 차례 거부했음에도 김 전 의장이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하고, 5영업일 만에 충분한 심사 없이 대출이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파악.
◆ "비상계엄 후폭풍에 주가 급락"…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무산
두산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결국 무산.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추진됐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 분할·합병건이 비상계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좌초했기 때문.
지난 10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백지화됐다는 뜻.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했다"고 설명.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