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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편의점 점유율 70%"…CU, 'K-편의점' 시장 주도

국내 편의점 매장 약 5만5천 곳…"추가 출점 더딘 '시장 포화'"
CU, 2018년 몽골 진출·집중 공략…"현지 맞춤형 전략 통했다"
간편식품 전문 공장·최신 물류시설 도입…"해외사업 전초기지"

 

【 청년일보 】 CU가 몽골을 중심으로 K-편의점의 위상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CU는 앞으로도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편의점 시장을 극복하고, 업계 선두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몽골을 중심으로한 해외 사업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치 국내에서 CU를 만날 수 있듯이, 몽골에서 CU 매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현지인들도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동네 편의점'이라고 인식하고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편의점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편의점은 약 5만5천 곳에 달한다. 소비자 900명 당 매장 한 곳으로, 세계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도 높은 포화율을 보인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편의점 매장 수가 1만여 곳에 불과했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상품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CU는 2024년 말 기준 약 1만8천 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중 가장 많은 수의 매장 규모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각 편의점 업체들은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지역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4사 중 해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CU는 특히 몽골에서의 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CU는 해외 사업의 '전초 기지'인 몽골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욱 충족시키고, K-편의점의 차별화된 강점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CU는 2018년 4월 몽골 기업인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오던 프랜차이지(Franchisee)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서 해외에서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첫 번째 사례다.

 

CU는 상품 기획(MD), 개발, 물류 등 각 분야의 정예 인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현지에 파견해 상품 레이아웃을 비롯해 점포 디자인, 물류 시스템, 접객에 이르기까지 점포 운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과 노하우를 지원했다.

 

CU는 2018년 8월, 수도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으며, 2023년 3월 300호점을 달성했다. 한국 유통 기업이 해외에서 3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CU가 몽골에 첫 진출한 2018년부터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약 26개월, 200호점까지 약 18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10개월 만에 300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6월 기준 CU는 490곳의 매장을 몽골에 운영하고 있다.

현지 편의점 업계에서의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CU는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U가 이처럼 몽골에서 괄목할 수준의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소비자 맞춤형 상품 기획력'이 꼽힌다. CU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K-푸드를 판매하며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실제 몽골에서 인기가 높은 상위 3개의 제품은 ▲get 커피 ▲치즈 콘도그 ▲참치 김밥 등이다.

 

get 커피는 몽골 카페 문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get 커피는 몽골 CU에서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잔씩 판매되는 등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국내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CU는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도 판매 중이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핫바를 튀겨 치즈의 풍미를 더한 치즈 콘도그(길거리 핫도그)다.

 

CU는 한국 상품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몽골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의 약 30%가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CU의 PB상품들로 구성되면서, 국내 중소기업 40여 곳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CU는 K-푸드와 PB 상품 뿐만 아니라, 몽골인들의 입맛에 맞는 특화 식품을 개발,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CU는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CU는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힙입어 몽골 소매 유통업계 최초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신규 물류센터도 구축했다.

 

이 물류센터는 울란바토르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천500평 규모의 기존 시설에 추가로 1천평 규모의 증축과 함께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을 적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몽골 CU는 총 700점의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물류 처리능력(이하 CAPA)을 확보해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에는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배송이 이뤄진 반면, 이번 증축을 통해 여러 도시들을 연결시켜 CU가 몽골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 시설을 확보해 향후 몽골 1천호점 시대를 여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CU 측은 평가한다.

 

해당 물류센터는 이미 지난 2023년에 한국의 물류센터와 동일하게 스마트 창고 관리 시스템(Warehouse Management System), 소분 분류 피킹 시스템(Digital Picking System), 디지털 분류 시스템(Digital Assorting System)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점포에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운영의 효율성과 정교함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CU는 몽골 내 점포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제반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1년에 업계 최초로 몽골에 600여점의 생산능력(CAPA)을 가진 간편식품 전문 제조 공장의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1천여점의 CAPA로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해당 공장에 최신 취반 설비와 진공 포장기 등을 적용해 제품 생산력을 높이는 한편, BGF리테일의 QC팀이 한국의 고도화된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시스템도 전파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CU는 몽골을 포함한 해외 사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초창기부터 국내 전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파트너사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의 1인당 GDP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CU의 평균 매출은 국내와 유사할 정도로 몽골 전체 리테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CU는 몽골사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전문적인 관리 체계와 최신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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