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게임주가 역대급 모멘텀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신작 출시 기대감과 AI 신사업 진출, 대규모 M&A 소식, 그리고 구글의 수수료 인하라는 외부적 호재까지 겹치며 주요 게임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9.48% 오른 6만5천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날 게임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장중에는 최고 6만7천5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는 오는 20일(한국 시간 기준) 정식 출시를 앞둔 신작 '붉은사막'이 꼽힌다. 지난 12일 공개된 정식 트레일러 영상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확신으로 바꿨다.
실제 '붉은사막'은 아직 정식 발매 전임에도 불구하고 예약구매만으로 국내 스팀 인기 순위 3위에 올랐으며, 독일(4위)과 미국(5위) 등 핵심 서구권 시장에서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7년간 다듬어온 펄어비스의 기술력이 글로벌 메가 히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전략적 협력 소식을 전하며 8.19% 급등한 24만4천50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이날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선다. 양사는 AI 핵심 기술 연구개발부터 실증, 운영 체계 구축까지 단계별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JV를 통해 성과를 신속히 사업화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협력 모델을 미국의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임 엔진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국방 및 실제 환경 기술로 확장한다는 소식에 크래프톤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7.78% 상승(22만 8천500원)하며 22만원 선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리니지 클래식'이 출시 2주 만에 매출 400억원을 기록하고 PC방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리니지 IP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 캐주얼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의 지분 70%를 3천16억원에 인수하며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스트플레이는 지난해 약 2천4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알짜 기업으로, 엔씨소프트가 앞서 인수한 리후후, 스프링컴즈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의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2026 NC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이 밖에 컴투스(4.02%)와 넷마블(3.59%)도 상승 마감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2천원을 유지했다. 자회사 효율화로 실적이 정상화된 만큼 향후 신작 RPG 성과와 애니메재팬에서의 유저 반응이 주가 변수로 꼽혔다. 이날 컴투스는 전 거래일보다 4.02% 오른 3만3천600원에 마감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6일 구글이 안드로이드 인앱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소 15%까지 인하한다는 소식에 최대 수혜 기대를 받으며 11.34% 증가한 5만4천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는 증권가의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넷마블의 이익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8만5천원으로 상향했다. 이후 넷마블 주가는 다소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 3.59% 상승한 5만4천800원에 마감하면서 5만4천원 선을 회복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