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발행한 공식 중국어 홍보물에 우리 고유 음식인 김치가 중국식 절임 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식 표기 지침이 마련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행정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광진4,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열린 제334회 임시회 홍보기획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공식 중문 홍보물의 표기 오류를 강하게 질의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2026년 1월 민원 접수 및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중문 사이트와 2025년 관광 가이드북 등에서 김치찌개는 파오차이탕(泡菜湯)으로, 뮤지엄김치간은 파오차이 박물관으로 각각 번역되어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0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올바른 중문 표기를 신치(辛奇)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침 시행 5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중국식 명칭인 파오차이를 답습하고 있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혜영 의원은 “최근 중국 등 주변국의 ‘김치 공정’ 과 같은 문화 침탈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인 김치를 지키는 일은 국가적 자존심이자 문화 주권의 문제”라며, “서울시가 배포하는 공식 외국어 홍보물에서 김치가 중국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로 표기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실무 부서인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이번 오류에 대해 실무상의 실책을 인정하며 보완 의사를 밝혔다.
홍보기획관은 “민원인을 통해 지적된 홍보물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에서 제작한 것으로, 오표기가 그대로 노출된 점을 확인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이어 사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 “지적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수정 조치를 요청했으며, 앞으로도 서울시 정보가 더욱 정확한 번역 및 표기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문화 홍보의 전초기지”임을 강조하며 산하기관을 포함한 서울시 전체 홍보물에 대한 철저한 검수 체계를 구축해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