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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人] "청년과의 소통과 공감"···강채린 '통감' 대표의 시선

2016년 설립된 '통감'···양방향적 소통 활발히 이어나가
사회 현안 대해 청년들이 함께 토의하는 공론의 장 형성
강채린 대표 “세대간 갈등, 취업 문제···상당히 안타까워”
2030대 청년층 사이 ‘N포세대’ 등 자조적 단어 급증 추세
“MZ, 청년세대, 선택에 따른 이득·손해 철저히 따지는 세대”
“청년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사회문제 책임감 막중”

 

【청년일보】 대한민국 2030 청년세대들 사이에서 소위 ‘헬조선’, ‘n포세대’ 등 자조적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경제적, 사회적 차원의 형평성 문제에서 청년들은 점차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이를 풀어낼 사회적 공론의 장과 정책 대안의 부재가 이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맞닿게 하고 있다.  

 

이에 사회문제를 청년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고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경쾌한 캠페인과 행동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가 눈길을 끈다. 바로 지난 2016년 설립된 청년 비영리단체 ‘통감’이다.

 

사회 문제 대한 청년 관심 제고하는 경쾌한 ‘영상 콘텐츠’ 제공

 

소’통’과 공’감’의 뒷 글자를 합친 것으로 청년-청년, 청년-사회 간의 양방향적 소통,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해 통감이 이끌어내는 사회 구성원의 공감을 의미한다. 현재 약 40명의 활동회원을 두고 있으며, 통감을 거쳐간 회원 수는 160여명 가까이 달한다.

 

‘통감’은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SNS 및 독자적인 웹·앱을 기반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경쾌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 현안에 대해 청년들이 함께 토의하는 공론의 장을 형성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한다.

 

강채린 통감 대표 역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평범한 학생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대 갈등, 취업 문제, 젠더갈등, 환경문제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이 이슈화됐을 때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강 대표는 “대학 진학 후에도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고 지인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는 등 개인적인 노력을 이어갔다”면서 “하지만 사회문제는 여전히 존재했고, 뉴스에선 새롭게 발생한 이슈들을 보도하기 바빠 들었던 생각이 ‘내가 20대 청년 개인으로서는 사회문제에 있어 목소리를 낼 수 없는걸까’라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는 젊은 청년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는 단체 ‘통감’을 접하게 됐고, 현재 대표로서 실무형 리더십을 발휘해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MZ세대로 대표되는 청년세대가 겪어온 시대적 배경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결국 사회를 가르고 서로 비난하는 ‘갈등’ 국면에 대해 접어들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그는 “정치, 지역, 세대, 성별로 우리 사회를 가르고 서로를 비난하는 다양한 유형의 '갈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사회가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점과 더불어 ‘집단 간 소통의 장애’를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서로를 향한 경청과 이해를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경청이 상대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취업난으로 N포세대 급증 추세···"정부와 정치권 역할 긴요"

 

2030 청년층 사이에서는 날로 좁아지는 채용문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난이 극심해지며 이른바 ‘n포세대’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등장한 ‘n포세대’란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표현한다. 더군다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급상승해 사실상 내 집 마련도 요원해진 대한민국 2030청년들 사이에선 자조 섞인 용어들도 유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5포세대가 자주 쓰였으나 현재 7포세대, 완포세대라는 말까지 쓰이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특히 청년세대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제 몸 하나도 건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특히 MZ, 청년세대는 기성세대들보다 선택에 따른 이득과 손해를 철저하게 따지는 세대이다”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각박한 사회에서 ‘3포’(연애·결혼·출산 포기)를 하는 것이 청년세대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같은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경제불황에 있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을 시 n포세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부나 정치권은 우선적으로 취업난과 주거난을 해결해 먹고 살 곳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짚었다.

 

이어 “특히 출산은 누구보다도 여성의 의지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은 여성이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출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출산 후에도 여성이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부모의 양육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강 대표는 여성과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 사회적 장치들은 이미 존재하나 이것들이 당연시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결국 청년들의 역할과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강 대표는 “청년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사회문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이는 개인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면서 “옛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직접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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