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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외부출신' 임종룡 내정...내부 안정화 등 당면 과제 산적

16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 내정...내부통제 시스템 개혁 '특명'
노조 '영업 중단' 등 강경 대응 예고...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

 

【 청년일보 】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외부 출신 인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이는 지난해 700억원 횡령, 가상화폐 거래소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외화 송금 등 연이은 악재에 외부 인사를 통한 내부통제 쇄신이 필요하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룹 내부의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임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침체 우려 속 사업 다각화와 수익 창출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 그룹 내부 안정화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 16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내부통제 시스템 개혁 '특명'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3일 오후 숏리스트(2차 후보) 4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 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1959년생인 임 내정자는 전남 보성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어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제5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추위 관계자는 임 내정자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16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007년 외부 출신인 박병원 회장을 끝으로 이팔성, 이순우, 손태승 회장까지 줄곧 내부 인사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다.

 

임 내정자는 회장 내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저의 선임과 관련하여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임원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직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통하여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추위의 이 같은 결정은 외부 인사를 통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취임 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는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700억원대의 대규모 횡령 사고가 벌어졌다. 또한 가상화폐 투기 세력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 해외 송금액이 9조원대라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은행권 전반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 내부 안정화는 당면 과제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등 내부 안정도 임 내정자가 신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이하 우리금융 노조)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출신 회장이 낙점될 경우 강경한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박봉수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등극하는 일은 막을 것"이라며 "영업 중단까지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금융 노조는 매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서 임 내정자 반대를 외치는 시위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노사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9년 은행권 노조에서 노조추천 사외이사 도입을 추진할 당시 우리은행 노조는 이른 시기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며 타 은행 노조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임금인상을 위한 금융노조의 총파업에도 가장 먼저 불참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손태승 회장 역시 지난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는 등 노조와 돈독한 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듬해 손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위기에 처하자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회장으로 임 내정자가 낙점되면서 줄곧 외부 인사 반대 목소리를 냈던 노조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외부 인사가 은행권 CEO로 임명되면서 노조와의 갈등을 빚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전 수석이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되자 기업은행 노조는 장장 26일간이라는 장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천된 임 내정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내달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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