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626/shp_1719559168.jpg)
【 청년일보 】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가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우리금융 검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보험사 인수가 불발될 경우 우리금융이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 우리금융의 검사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검사 결과에는 내부통제를 비롯해 자본비율 및 자산건전성, 리스크 관리 등 전 부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약 5개월에 걸쳐 금감원의 상시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조사를 위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8월 재검사를 하고, 10월부터는 정기 검사를 진행했다.
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 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23차례에 걸쳐 517억4천500만원을 불법으로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달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손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초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는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정국이 혼란해지면서 이달 초로 연기됐다.
이번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이들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험사 인수가 불발될 경우 우리금융은 1천억원대의 손해를 감당해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만큼 이번 검사 결과는 금융권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과 체결한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계약서에는 12개월 안에 인수를 완료하기로 한 단서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다자보험과 체결했다.
기한 내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자보험이 계약파기를 원할 경우 우리금융은 인수가격의 10%가량인 1천550억원의 계약금을 날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4일 발표로 예정된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을 포함한 여타 금융지주·은행의 검사에 대해 ‘매운 맛’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이복현 원장은 검사 발표를 연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엄격한 검사 지침을 내세우며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검사 결과 발표에 앞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감원에서도 이미 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우리금융이 2004년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를 받고도 LG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사례가 있는 만큼 두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이번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