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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상을 넘어 본질에 다가서다"…LG생활건강 '비욘드' 팝업스토어 '눈길'

플라스틱 용기 500g 비욘드 제품으로 교환…타사 용기도 참여 가능
제품·굿즈·공간 모두 재활용 가능성 고려…참여형 콘텐츠 참여 독려

 

【 청년일보 】 LG생활건강의 '트루에코' 브랜드 '비욘드'가 일상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쉽게 사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연분해가 가능한 종이로 대체하는 습관을 알리고자 특별한 캠페인 공간을 마련했다. 


'NO' 플라스틱이 아닌 'LESS' 플라스틱을 내세운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품 홍보보다는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더 비중을 둔 느낌이었다. 


어렵다고 생각한 플라스틱 용기 감량을 도입해 친환경 패키지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 '비욘드 팝업스토어'를 기자가 찾았다. 

 


◆ 타사 제품 플라스틱 용기도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


성수동에 자리한 비욘드 팝업스토어는 외관에서부터 화려함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팝업스토어가 조성된 공간은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붉은 벽돌 건물이었는데 햇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색이 바랜 그 자체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입구에는 붉은 벽돌과 대비되는 흰 글자의 'R'과 캠페인 슬로건인 'Less plastic, Paper is enough' 문구만이 존재했다. 미니멀한 현대적 분위기가 시간의 흔적을 가진 건물과 만나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한 편에는 독특한 자판기와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저울이 있었다. 비욘드가 진행하는 독특한 이벤트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비욘드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내달 18일까지, 다 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500g을 가져오면 바디 리필제품 혹은 한정판 보틀 등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독특한 점은 LG생활건강의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이라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팝업스토어가 '클린 뷰티' 캠페인 공간인 만큼 제품 홍보보다는 브랜드 가치 전달에 더 집중한 듯했다. 


이벤트 참여 방식은 간단했다. 입구에 있는 저울에서 플라스틱의 무게를 재고, 이를 팝업스토어에 전달하면 비욘드가 자판기에서 직접 원하는 제품을 뽑을 수 있는 코인을 제공했다. 

 

 

◆ 'NO'가 아닌 실천 가능한 'LESS' 플라스틱


자판기에서 뽑을 수 있는 한정판 보틀은 리필제품을 채워 사용하는 다회용으로 재활용을 위해 어떠한 이미지·문구 등도 프린트하지 않았고, 병 포장 용기 또한 재활용 가능 종이로 구성돼 있었다. 보틀은 팝업스토어 내에서도 별도 구매 가능했고, 구매 시 판매용 리필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자판기에 구비된 바디제품은 샴푸 2종류와 바디워시 2종류로 총 4가지였으며, 이 역시 팝업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제품은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용물을 덜기 위해 필요한 상단 한쪽 측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종이로 만들어져 있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것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비욘드와 함께 이번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윤혜정 프로젝트렌트 실장은 이에 대해 "플라스틱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플라스틱 사용 전면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클린 뷰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는 부담으로 다가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비욘드는 'NO'가 아닌 'LESS'를 강조했다.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고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돼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 공간 곳곳에 스며든 재사용 가능성


비욘드의 가치는 제품을 넘어 인테리어에도 반영돼 있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간결함을 담고 있었다. 천장은 한지로, 벽면은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해 꾸며져 있었다. 


제품이 전시된 선반과 서랍장 또한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제작해 자연분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제품을 담는 종이백에도 신경을 썼는데, 비욘드에서 제공하는 종이백은 화려한 프린팅이 없는 민무늬였다. 그 흔한 기업 로고조차 없었고, 대신 제공 직전에 스탬프로 캠페인 문구를 찍어주는 것이 전부였다. 


윤 실장은 "종이백에 로고를 인쇄하지 않은 것도 팝업스토어 종료 후 다른 행사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다"라면서 "이벤트 내용이 프린트된 종이백 중 남은 재고는 해당 이벤트 종료 후 모두 폐기된다. 반면 아무 내용도 없는 종이백은 어떤 이벤트에서든 다시 사용 가능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굿즈 역시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재생지를 활용해 만든 파우치·명함케이스, 버섯균사체로 만든 화분, 버려지는 종이로 제작한 재생지 패키즈 등은 버려진 자원을 활용했다는 설명이 없었다면 모를 정도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 건강한 피부와 생각을 위한 참여형 콘텐츠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행잉페이퍼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짐 혹은 목표 등을 종이에 적은 후 천장에 매다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때 사용하는 연필 역시 재생지를 사용해 만들었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면 스토어 내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헷갈리기 쉬운 재활용품 분류 기준과 배출 방법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미니테스트도 준비돼 있었다. 벽면에 걸린 작은 재활용 봉투 속 시험지를 풀고 함께 동봉된 해설지를 보면서 채점한 후 스토어에 마련된 샘플 플라스틱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려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미니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선물로 젤라또(이탈리아 아이스크림)를 맛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젤라또 전문점 펠앤콜(FELL+COLE)과 협업해 준비한 것이었다. 


제품부터 이벤트, 증정품까지 모두 친환경으로 마련한 것을 보면서 건강한 방법으로 만든 제품만을 판매하는 비욘드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실장은 비욘드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것에 대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비욘드와 함께 이 공간을 기획하면서 나 또한 다시 한번 비욘드의 가치에 공감하게 됐다"면서 "에코백·텀블러 등 친환경이 패션 아이템이 돼버린 요즘, 화려함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비욘드의 가치를 함께 알릴 수 있어 나 역시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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