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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 대책 강구해 달라"…삼성전자 주주 '송곳 질문'에 경영진 진땀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주주, 기관투자자 등 참석
한종희 "견조한 실적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 다할 것 약속"
정기 주총서 안건 모두 원안 의결…DX·DS 부문 각 사업전략 발표

 

【 청년일보 】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원대 초반으로 지지부진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원인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사업 경쟁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HBM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가가 지금 7만원대에 계속 머무는데 SK하이닉스보다 아주 많이 저평가돼 있습니다.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셔서 주가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아 주주 환원도 기대에 많이 못 미쳤습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시며, 확실하게 나아지는 겁니까"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는 약 600명의 주주가 참석해 경영진을 향한 여러 '송곳 질문'들과 성토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주주들은 업계 라이벌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속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경영진에 주가 부양 대책을 강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주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AI형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M&A에 대한 주주 질의에 대해서도 "M&A를 안한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큰 M&A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지만, 2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1969년 창사 이래 첫 삼성전자 파업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경영진의 대처방안을 묻는 주주의 질문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당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만 당사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파업을 할 경우 당사는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후 디바이스솔루션(DX)과 반도체(DS)부문의 사업전략 발표가 이어졌고 한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삼성의 전 제품과 서비스에서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만들어가는 변화와 혁신을 앞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삼성의 AI 차별적 역량을 대표하는 자체 생성형 모델 가우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회사는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헬스 등 미래기회 영역을 적극 발굴해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 사장은 각 사업부 경영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 사장은 "메모리는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를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12단 적층 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의 주도권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흥캠퍼스에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전략 발표 직후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13명이 총출동해 '주주들과 대화시간'을 가졌고 여러 가지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 주주는 "주주들은 전반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걱정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다"면서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가 적자를 기록했고 이러한 것들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업황의 다운턴과 저희가 좀 준비못한 것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근원적인 경쟁력이 있었더라면 시장과 무관하게 사업을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정확한 액수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미국 인텔의 1.4나노 공정 선언 발표가 삼성전자에 위협적인지를 묻는 주주 질문도 나왔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1.4나노 개발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TSMC, 인텔 모두 로드맵상에 가지고 있는 내용이다"면서 "특정 경쟁사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나 판단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언급하며 경영진들을 향한 지난해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실적 위주 경영을 하신 이병철 선대회장님이 지금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임원분들이 여기 앉아계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사퇴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한 부회장은 "말씀해 주신 부분 잘 새겨듣겠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당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총회장에는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및 상생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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