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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00조' 시대 연 SK하이닉스…최태원 회장 '반도체 승부수' 적중

SK하이닉스, 시총 300조 첫 돌파에 주가 40층 신기록 '겹경사'
창사 이래 최대 전성기 평가…최태원 SK그룹 회장 뚝심 '재조명'

 

【 청년일보 】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처음 시가총액 300조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의 선전에 힘입어 SK그룹 시총도 덩달아 400조원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리더십을 굳히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했고, 이는 SK그룹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낙점했던 최태원 회장의 '뚝심 경영'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며 주가가 장중 사상 첫 40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해 31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시가총액 2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4개월 여만에 '300조 돌파'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지난해 말(126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이 채 되지 않아 18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이 약 13조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우상향을 이어가 2021년 1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3월 110조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메모리 시장의 다운턴(하락 국면)으로 2023년 3월 55조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매진,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AI 메모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뛰어 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울러 6세대 HBM인 'HBM4' 양산체제 구축,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 등으로 주가가 장중 43만원대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뚝심 경영'도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모태는 1983년 문을 연 '현대전자산업(현대전자)'다. 1999년 현대전자는 반도체 제조회사였던 LG반도체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흡수 합병했다. 

 

그러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결국 2001년 채권단의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현대전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했고 같은 해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채권단 공동 관리 체제에 돌입한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내외 회사들에 수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은 형편이었다. 

 

당시 연간 2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인데다가 반도체 업황 역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최 회장은 내부의 만류에도 2012년 약 3조4천억원을 들여 SK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했다.

 

인수한 지 14년이 지난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최대 공급자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AI 반도체 업계 '큰손'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에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HBM4도 최근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을 공급한 바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내에선 SK하이닉스가 최 회장의 '뚝심'이 빛 발해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HBM 기술력과 점유율 선전에 힘입어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이는 최 회장의 (반도체) 선구안과 그에 대한 '뚝심 경영'이 뒷받침됐으며, 앞으로도 HBM 수요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지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선 AI 훈풍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50만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5천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6% 높인 5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중 가장 높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이어질 역대 최장 메모리 업사이클이 예상된다"면서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공급 여건을 고려할 때 메모리 가격과 실적에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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