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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유증에" 부정거래 의혹까지 '일파만파'...금감원, 고려아연 조사 착수

고려아연 "유상증자 적법하게 시행…오해 있어 성실히 소명 중"

 

【 청년일보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정거래 가능성을 의심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용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부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발표한) 유상증자의 추진 경위 등을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이나 위계를 사용한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소각 예정 주식 제외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천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조달 금액은 2조5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3천억원은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지분을 희석하고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20%를 배정하는 특례를 활용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서, 일반 청약자들에게는 청약 물량을 3%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주요사항 허위기재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는 점을 명시했는데 내부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었다면 주요사항 허위 기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정정한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영풍·MBK의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해 기업가치 및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 본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하는 자기주식 전량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이번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전날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첨부한 기업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모집 주선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고려아연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개시일인 지난 14일이 월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 측은 최소한 정정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한 11일부터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유상증자 관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측은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 "오해가 있어 성실히 소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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