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잇따라 IMA 상품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선 최근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인가를 위한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사업자가 지정될 경우 증권사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자 수익률이 높아지고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한 증권사의 리스크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실제 효과에 대해선 두고 볼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IMA 인가 심사를 신청한 NH투자증권에 대해 현장 실사 및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일임 받아 기업금융·벤처투자 등 투자자산에 운용하고,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종합 계좌형 상품이다. 운용 성과에 따라 고객에게 수익을 배분하면서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앞서 지난해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들이 출시한 최초 IMA 상품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흥행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두번째 IMA상품 '한국투자 IMA S2'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4영업일 동안 7천384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호 상품의 개인 고객 모집액 가운데 11%는 신규 고객 자금이었고, 56.8%는 타 금융사에서 유입된 자금으로 집계됐다. 2호 상품은 첫날 2천375억원이 모여 2천235억원이었던 1호 상품의 첫날 모집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1호 상품 ‘한국투자 IMA S1’은 지난해 12월 18~23일 총 1조590억원의 자금을 유입했다. 모집액 가운데 개인고객 자금 비중이 80% 이상이며,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 IMA에는 총 1조8천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치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호 IMA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22~24일 진행된 미래에셋증권의 1호 IMA 상품 모집은 5대 1의 최종 경쟁률을 보였다. 총 모집 규모는 1천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체적으로 투자한 시딩 금액 50억원을 제외한 고객 모집액은 950억원이며 약 4천7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 2~3월 중 2호 IMA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NH투자증권이 IMA 인가를 받으면 사업자가 늘어나는 만큼 모험자본 공급이 증가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을 발굴하려는 유인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사업자가 늘어나면 고객 유치를 위해 수익성을 놓고 경쟁하게 될 거란 점에서 고객에게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MA 사업자들이 실질적으로 모험자본을 얼마나 확대할지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모험자본 투자는 수익 변동성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리스크 부담이 따른다.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IMA 구조상 증권사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사업자가 모험자본 투자까지 확대하는 데는 리스크가 따른다”며 “모험자본이 투입되는 스타트업이나 초기 성장 단계 기업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 투자 성과의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발행어음과 IMA로 조달한 자금의 25% 이상을 국내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취지를 강조하며 IMA 인가 대상인 증권사들에게 모험자본 공급 확대 노력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20일 ‘IMA·발행어음 취급 단계별 고위임원(C-level) 간담회’를 열고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IMA 사업자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확대에 나선 배경 역시 증권사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중소·벤처·혁신기업으로 흘러들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IMA와 발행어음으로 마련된 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되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증권사 운용 책임자들에게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주문하면서 형식적인 운용에 대해 경고했다.
금감원은 “모험자본 공급은 단순한 정책 대응이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의 본연의 역할”이라며 “의무 비율을 맞추기 위한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은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세미나에서 “IMA 사업 인가 절차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IMA 심사에 대해 “인가와 관련한 사항은 대외적으로 보안을 유지해 공식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심사와 관련 내부적으로 확인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