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서옥(사진 왼쪽)과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5238505453_c88772.jpg)
【 청년일보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올 2분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발(發)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같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1분기 매출 79조1천400억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의 실적 부진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탓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DS부문의 매출은 25조1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23조1천억원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천억원보다 무려 8천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가전·TV가 포함된 DX 부문(완제품) 매출은 51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4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DS부문의 아쉬운 부진을 상쇄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6천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 및 고부가 TV·가전 제품 중심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이처럼 TV 및 가전 사업이 선방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삼성전자는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대응 전략에 고심이 큰 상황이다. 이에 TV와 가전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는 등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국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가전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LG전자 역시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 가전을 담당하는 동시에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6천968억원, 영업이익은 9.9% 늘어난 6천44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을 위해 현지 가전제품 판매가 인상 등을 검토 중이다.
김이권 HS본부 경영관리담당(전무)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이 준비돼 있다"면서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고율 관세가 예상되는 생산지의 제품에 대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에 기반해 최적의 생산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네시 공장에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로 이전해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물량 기준으로 보면 당사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관세 영향'에 대해 최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