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서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86561649_a5d684.jpg)
【 청년일보 】 태광그룹이 기존 석유화학과 섬유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수익성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내년까지 부동산 개발, 화장품, 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애경산업,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태광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생존 전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애경산업 충남 청양공장을 방문해 설비, 생산능력, 인력 구성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본입찰 이후 인수 가능성을 본격 타진하기 위한 단계로, 적격 예비 인수 후보(숏리스트) 중 가장 앞선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양대 축으로 하는 중견 소비재 기업이다. 생활용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2080’, ‘트리오’, ‘케라시스’ 등 국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이번 실사의 대상이 된 청양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애경산업 충남 청양공장. [사진=애경산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86495902_fac799.jpg)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대체할 사업군 중 하나로 화장품을 설정하고 애경산업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사업이 화학과 연계돼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편, 태광산업은 최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조6천66억원에서 2023년 2조1천21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중국 진출 20년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 철수 결정은 추가적인 적자 누적을 막고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8642416_fdd113.jpg)
아울러 태광그룹은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는 흥국생명을 비롯해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흥국리츠운용, HK금융파트너스,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히 흥국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흥국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과는 공통 영역이 아니라 완전 다른 영역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는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 본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835/shp_1661927797.jpg)
흥국생명은 이와 동시에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6년 준공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지하 5층부터 지상 20층까지 총 400실 규모의 4성급 호텔로, 매각가는 약 2천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 흥국리츠운용은 ARA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등 굵직한 자산운용사를 제쳤다.
이처럼 태광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는 배경에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생존 전략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적인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 실적도 부진한 상태"라면서 "이에 그룹 차원에서 생존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기업 인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