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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연 매출 1천억원 달성 "고지가 보인다"...한미약품 ‘비만약 명가’로 재도약(?)

연간 100억원대 실적 기록했던 ‘슬리머’…슬리머 개발 역량 토대로 GLP-1 비만 신약 개발
에페글레나타이드, 연 1천억원 실적 달성 가능성 제기…“한미약품 영업익 개선 ‘기대’”

 

【 청년일보 】 한미약품이 국산 비만 신약 ‘슬리머’를 개발했던 역량을 바탕으로 국산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이하 에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페의 효능과 가격 경쟁력,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가능성 등 고려 시 에페가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주력 제품으로 성장해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슬리머’…“비만치료제 명가 역량 증명”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산 비만 신약 ‘슬리머’의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슬리머’는 시부트라민에 메실산염을 부착한 개량신약이다. 신약에 준하는 전임상과 임상 1·3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가격을 월 복용비용 기준 기존 제품(10~11만원)보다 저렴(6~7만원)하게 책정, 이를 바탕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슬리머는 출시 이후부터 커다란 영향력과 저력을 보여주었다. 출시 3개월 만에 108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책임졌다.

 

또 출시 당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잡고 있던 애보트社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가격을 인하토록 유도하는 영향력을 보여주었고, 호주 제약사 iNova社와 7년간 1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슬리머의 성장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시부트라민 성분의 부작용으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0년 전 세계적으로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퇴출 대상에는 슬리머도 포함돼 출시 약 3년여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 한미약품, 국산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준비…“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

 

슬리머를 통해 비만약 명가 명성을 떨쳤던 한미약품은 현재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에페’를 바탕으로 비만약 명가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페’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 신약이다. 연내 비만 적응증 임상 3상 완료 및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Slow Absorption’을 적용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강점이며, 환자 편의성과 내약성을 향상시켰고, 우수한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을 갖출 약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칭으로 음식을 먹으면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식욕 억제 및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페의 제품명을 정하기 위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 제출된 제품명을 취합 및 심사를 통해 국산 GLP-1 계열 비만 신약에 걸맞는 이름을 찾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규제 당국의 결정으로 슬리머의 판매가 중단되는 아쉬움을 겪었지만, 이 과정에서 확보한 비만치료제 개발 인력, 임상 경험, 연구·생산 인프라 등 탄탄한 네트워크는 한미약품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현재 에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 창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간 1천억원 영업익 성장 전망…“한미약품 실적 개선 기대주”

 

에페의 출시일이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에페의 성공에 대해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에페가 한미약품을 책임지는 제품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 등이 제기됐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초고도비만 환자가 적어 국내 GLP-1 시장의 절대 다수는 미용 시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페를 출시할 예정으로, 위고비 최저가 대비 약 30% 이상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용 시장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전략은 타당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마운자로 출시로 격화되는 가격 경쟁이 비만치료제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미약품은 국내 출시 이후 별도의 임상이 필요하지 않은 국가들에 순차적으로 런칭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전망 등을 토대로 에페가 연간 매출액 1천971억원과 영업이익 1천10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 “현재 연간 영업이익이 약 2천억원 정도인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을 전망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국내 연 매출 1000억원대 달성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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