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이현재 하남시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홍창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위원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김용석 우아한청년들 대표(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19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을 기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17520597_cf8c47.jpg)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경기도 하남시에 국내 최초·유일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식을 진행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작년 배민이 오는 2030년까지 2천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약속한 '지속 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 중 '배달 전 과정의 안전과 건강'의 일환이다.
◆ 배민 대표·정부·지자체·노조 관계자 '총집합'…"안전 배달 문화 확산 기대" 한목소리
지난 18일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비롯해 김용석 우아한청년들 대표, 이현재 하남시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홍창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위원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축사에서 김범석 대표는 "배민 성장의 핵심 파트너는 배달 기사(이하 라이더)이며, 그런 라이더의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게 결국 배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그 노력의 또 다른 시작이 안전한 배달 문화를 위해 문을 연 배민라이더스쿨 하남"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민라이더스쿨은 국내 최대규모, 업게 유일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이며, 연간 최대 1만명의 수강생을 교육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20여년 경력의 전문 강사진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 이론교육은 물론 배달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실습 중심 안전교육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배민라이더스쿨 하남 개관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현재 시장은 "이륜차는 라이더 본인의 안전은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장으로서 이번 배민라이더스쿨의 개관은 뜻 깊은 의미를 지닌다"며 "하남시에 건립된 배민라이더스쿨이 라이더의 안전한 주행 문화 형성에 앞장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9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식에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18433861_793c7c.jpg)
권창준 차관은 "배달산업은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로 자리했다"며 "최근 배달 종사자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도 다양한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 정부도 특수형태근로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확대 등을 국정과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배민이 라이더 안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앞으로도 업계, 사회가 힘을 모아 라이더 권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위원장은 "유상 운송보험 가입 의무화, 안전교육 의무화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며 "민간에서 라이더 안전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노동자로서 감사함으로 느끼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민이 더욱 발전해서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교육 기관을 더 설립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배민은 그간 선도적인 정책으로 사회적 대화, 노조와의 최초 단체 협약도 체결하는 등 많은 노력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이더와의 상생을 위한 행보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9일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강사진이 우천 상황에서의 안전한 도로 주행법을 시연하고 있다. 인공 우천은 실내 스프링쿨러를 통해 작동하며, 배수구를 통해 배출된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20494329_bdabc1.jpg)
◆ "실제 도로 환경이 실내로 '쏙'"…라이더 육성 위한 '최적·최고 시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은 지상 3층, 축구장 1개 수준의 연면적 8천㎡(약2천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사무실, 강의실, 주차장 등의 시설이 위치했으며, 2층과 3층은 이 시설의 목적인 '이륜차 실습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자리했다.
이번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의 특징은 모든 시설이 실내 공간에 구성돼 있다는 점으로,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배달노동자의 안전교육 의무화' 기조에 발맞춰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2~3층에 구성된 실습 교육장은 경사로 등 다양한 노면 조건과 우천 등 기상 환경을 재현해 높은 품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또한,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하게 신호등, 차선은 물론 스프링쿨러와 배수시설을 갖춰 빗길, 언덕, 미끄러운 노면 등을 라이더가 미리 경험하고 안전한 운행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9일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강사진이 안전한 도로 주행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20008697_440281.jpg)
여기에 암막 커튼과 조명 등도 설치돼 야간 운전을 대비한 시인성 교육 역시 받을 수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은 전기 이륜차를 사용해 친환경과 무소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가상현실(이하 VR), 증강현실(이하 AR)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준비됐다. 수강생은 VR, AR 기기를 착용하고 3D 스캔을 통해 정교하게 구현된 실제 도심 환경에서의 주행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이론 교육장도 완비됐다. 배민은 이러한 시설을 통해 연간 1만명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 "교육 이수자 재해율 52.9% 감소"…배민라이더스쿨, 안전 주행 문화 확산 '앞장'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으로 외부 기관에 위탁교육 형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1년 5월 경기도 고양시에 교육 공간을 확보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민라이더스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22년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소재로 이전해 최근까지 운영해 왔다. 자체 교육을 도입한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이수자 2만2천여명을 배출했다.
배민은 산재사고의 80% 이상은 배달 시작 후 6개월 이내 초보 라이더에게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조작 미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집중 훈련이나, 도로 주행 기본 교육 등 신규, 라이더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왔다. 숙련자를 대상으로는 본인의 배달 경험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배민 측은 수년간의 노력은 라이더의 안전 운행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교육 이수자의 재해율이 52.9% 줄었고, 2023년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한 교육 효과성 분석에서는 배민라이더스쿨의 교육이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운전 능력(지식·태도)을 128%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9일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18954915_c9b923.jpg)
배민라이더스쿨은 교육 효과가 더욱 많은 라이더에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교육 이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배민은 플랫폼 라이더 상생지원제도를 운영하고,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근무 일수, 이륜차 환경검사, 운전면허 정지 이상 처분 이력 없는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상생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이수가 라이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공제조합과 연계하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을 이슈하면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라이더들의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행을 촉진하고 보험료 할인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연계했다.
일찍이 배민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민간 보험사와 시간제보험을 도입하며 부담스러운 금액의 연 단위 보험료 대신 일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도록 해 라이더 부담을 경감시켰다.
한편, 배민라이더스쿨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제공해 라이더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통안전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전기 이륜차 체험을 통해 업계 친환경 교통수단의 지역 사회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석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배민라이더스쿨 하남과 같은 대규모 시설은 한동안 추가 건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수도권의 경우 '찾아가는 배민라이더스쿨'로 안전 주행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