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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에 "초긴장"...식품업계, 고환율 장기화시 원가부담 '직격탄'

환율 1천430원 돌파…5개월 만에 최고치, 달러 강세 장기화 우려
롯데웰푸드 "원가 상승 흡수 노력…장기화 시 가격 조정 불가피"
오리온 "신규 구매선 개발 등으로 대응 중…환율 추이 예의주시"
SPC그룹 "강달러 속 업계 전반 어려움…시장 상황 살피며 대응"
식품업계 "계약 주기상 단기 영향 제한…장기화 시 원가 부담↑"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1천430원을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외식업계 전반에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원자재 대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이들 업계의 특성상, 이번 환율 급등이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천431.0원에 마감했다.

 

앞서 13일에는 장중 한때 1천434.0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일(1천440.0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현지 환전소에서도 원화 가치 하락이 체감되고 있다. 국제 통화 교환소(International Currency Exchange·ICE)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원/달러 환전금액은 지난 13일 기준(현지시간) 1천742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보다 300원 이상 높게 형성되면서 고환율 기조가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달러 강세가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대부분은 주요 수입 원재료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곡물, 유지류, 설탕 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원자재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물환 거래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내부적인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환율이 추가 상승하거나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환율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 역시 고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 수입 원자재 구매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지켜 보고 있다"며 "신규 구매선 개발 등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빵·외식업체인 SPC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 원맥(밀), 설탕 등을 수입해 조달하는 만큼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분석이다.


SPC 관계자는 "지금처럼 말도 안 되는 장세에서는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별다른 타개책은 딱히 없지만 강달러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을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일반적으로 6개월 단위로 원자재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계약 주기에 따라 일정 기간은 기존 단가로 물량을 사용하게 된다"며 "따라서 당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원가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해서 기업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아니며, 보통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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