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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올 3분기 실적 "역대 최대"...주가 관리는 '숙제'

스킨케어 수출 호조에 국내 법인 실적 '역대 최대치' 경신
해외 법인 부진이 발목…중국·미국·캐나다 모두 적자 전환
중국 법인, 선케어 비수기 여파로 매출 감소, 16억원 적자
미국 법인, 고객 주문 감소로 53.7% 매출 급감·64억원 손실
캐나다 법인, 적자 지속…자회사 연우·HK이노엔 실적 둔화
증권가 "해외 부진에 컨센서스 하회"…목표가 줄줄이 하향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 하락…"투자심리 위축·외국인 이탈"
한국콜마, 글로벌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 진행할 예정"

 

【 청년일보 】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생산품인 스킨케어의 수출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 모멘텀 둔화와 자회사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가운데, 향후 해외 법인 실적 회복 및 주가 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한국콜마,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스킨케어 수출 호조"


12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한국콜마 실적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6천830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6.9% 늘어난 수치며, 순이익은 424억원으로 무려 79.3% 급증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국내 사업이다. 한국 법인은 매출 3천220억원(17.7%), 영업이익 443억원(19.0%)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스킨케어 브랜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성수기인 2분기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스킨케어 브랜드의 수출 호조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 한국콜마, 스킨케어 수출 '호조'에도 해외 법인 실적은 '빨간불'


다만 국내 실적 호조와 달리 해외 법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미국·캐나다 등 주요 해외 거점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고,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선케어 제품 비수기 영향과 함께 저수익 제품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선케어 중심의 계절성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스킨케어 전략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 매출은 81억원으로 53.7% 감소했고, 영업손실 64억원을 냈다. 영업손실에는 1·2공장 합산 영업적자 30억원과 기술영업센터 비용 34억원이 포함됐다.


최대 고객사 주문 감소로 1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미국 관세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는 가운데 2공장 생산을 타진했던 고객들이 주문을 연기한 영향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공장 가동률 제고를 위한 영업활동에 집중하고, ODM(연구·개발·생산)뿐만 아니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법인 매출은 92억원으로 0.2% 늘었지만,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자회사들 역시 부진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연우는 매출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은 매출 2천608억원으로 1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 증권가 "한국콜마, 3분기 컨센서스 하회…해외 부진에 목표가 줄하향"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을 두고 일제히 '컨센서스 하회'라는 평가를 내놨다. 주요 증권사들은 자회사 부진과 해외 법인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낮췄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2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이 아쉽다"며 "단기 실적 모멘텀도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자회사 HK이노엔의 코로나19 백신 9월 출고 물량이 10월 매출로 인식된 점과 화장품 해외 법인의 적자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 측이 제시한 4분기 국내 매출 성장률(4~6%)은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 대비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업황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별도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부진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해외 자회사들의 신규 수주 지연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해외 법인의 가시적인 회복 신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 또한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최대 고객사향 매출 감소로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법인은 경쟁이 치열한 산업 구조상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콜마, 3분기 최대 실적 뒤 주가 '하락'…"투자심리 위축"


한국콜마 주가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와 자회사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7일 한국콜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하며 7만2천100원에 마감했다. 이어 10일에는 8.46% 하락해 6만6천원으로 떨어졌고, 1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3.64% 하락한 6만3천6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7월 16일 기록한 11만700원의 고점과 비교하면 약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31일 41.9%에 달했던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10일 기준 36% 수준으로 5~6%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불확실성과 성장 모멘텀 둔화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설까지 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해당 이슈가 단기적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상당 폭 하락했다"며 "통상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면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시장이 이미 분쟁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상현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주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3분기 실적의 질적 개선 요인과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 수익성 개선 전략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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