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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석구석] ㉔ '정비사업 1위' 중랑구의 공간 재편...인프라 중심 '대변혁'

SH 신내동 이전 추진…상봉역엔 5개 노선 교차 역세권 구축
동부간선 지하화·중랑천 수변공원 조성…4만 가구 주택 공급

 

<서울 구석구석: 공간에 새겨진 도시 변화의 서사> 시리즈는 서울의 역동적인 변화를 공간의 재구성이라는 프리즘으로 분석한다.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삶,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시의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 현장의 모습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다룬다. 도시의 물리적 변화가 개인의 일상, 경제, 문화, 정체성까지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살펴보고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탐구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 24번째 장소로, 낡은 터미널 부지를 허물고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중랑구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청년일보 】 중랑(中浪)천의 물결이 휘감아 도는 이곳은 예부터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길목이었다. 1988년 동대문구에서 분리된 이후 망우산과 봉화산, 그리고 중랑천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배후 주거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상봉터미널의 노후화와 부족한 일자리 인프라는 중랑구를 오랫동안 서울의 변두리에 머물게 했다.

 

2026년 현재 중랑구는 상봉역 일대의 고층 복합개발과 수변 인프라 혁신, 그리고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활발한 정비사업을 발판 삼아 동북권의 자족형 중심지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주거지 확대를 넘어 고밀도 경제 거점과 수변 감성 도시를 동시에 구축하려는 중장기 비전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 49층 랜드마크와 펜타 역세권이 이끄는 경제 축

 

중랑구 공간 변화의 상징은 38년 만에 운영을 종료한 상봉터미널 부지의 재개발이다.

 

1985년 개장 이후 강원·경기 북부 노선의 핵심 거점이었던 이곳은 현재 지상 4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시설로 변모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2024년 12월 착공한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은 현재 토공사가 진행 중이며 아파트 999가구와 함께 전시 공간 및 컨벤션 기능을 갖춘 문화복합시설이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상봉역은 기존 지하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에 이어 GTX-B 노선까지 가세하며 5개 노선이 교차하는 펜타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GTX-B 노선이 상봉역에 정차함에 따라 이곳은 단순한 환승역을 넘어 광역 비즈니스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여기에 신내동으로의 SH공사 본사 이전 추진이 더해지며 자족 기능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 중랑천의 환골탈태와 서울 정비사업 1위의 저력

 

중랑구의 공간 혁신은 수변으로 확장된다. 2024년 착공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중랑구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도로가 지하화되면서 지상 구간에는 여의도공원 10배 크기인 221만제곱미터 규모의 수변감성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연육교 없이도 중랑천변의 문화·여가 시설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변 인프라의 확충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활발한 정비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중랑구는 현재 재개발·재건축 8곳, 모아타운 14곳 등 총 27곳이 주택개발 후보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건수와 면적 모두 서울 1위 기록이다.

 

이미 중화1구역의 1천55세대 규모 리버센SK뷰롯데캐슬은 지난해 입주를 마쳤으며 지상 26층 규모의 중화3구역도 지난해 12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 면목동의 도약과 인문학적 녹지 축

 

교통 소외 지역이었던 면목동 일대도 면목선 경전철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전환점을 맞았다.

 

청량리역에서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은 지역 내 고질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할 핵심 기반 시설이다. 특히 면목동 86-3 일대의 모아타운 사업이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면목8·9·10구역 등도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으며 주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또 다른 축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이다. 과거 묘지 공원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한용운, 방정환 등 근현대사 인물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인문학적 숲세권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망우1구역 재건축 사업 역시 올해 상반기 통합심의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고층 주거 단지 조성과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녹지 축을 연계해 도심 주거 환경의 쾌적성을 확보하고 지역 역사·문화 자산을 보전하는 공간 배치를 추진한다.

 

고층 빌딩과 대규모 녹지가 공존하는 구성을 통해 도심 내 열섬 현상 완화와 시민 보행권 확보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난 16일 “여러 정비사업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약 4만 가구의 질 좋은 신규 주택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앞으로 10년 내 중랑구의 도시 경관과 주거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수변 인프라 혁신이 맞물리며 중랑구의 지리적 가치가 재평가되는 시점"이라며 "다만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공사비 갈등 관리와 원활한 이주 대책 마련이 자족 도시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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