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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에서 가상으로"…메타 기류 타고 버추얼 휴먼 "확대일로"

메타버스 열풍 속 버추얼 휴먼 개발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 '점증추세'
시공간 제약은 물론 치명적인 휴먼리스크 '無'...기업들 "매력적이다" 부각

 

【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과 가상공간의 만남, 즉 '메타버스'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발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의 외모를 갖춘 버추얼 휴먼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치명적인 휴먼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버추얼 휴먼의 경우 SNS 팔로워가 수십 만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도 얻고 있다.

 

버추얼 휴먼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도 매력적인 버추얼 휴먼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인간 못지않은 버추얼 휴먼을 특정 상품이나 기관의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것뿐 아니라 연예인으로 데뷔시키거나 게임 캐릭터로 발탁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의 골자는 LG전자의 버추얼 휴먼 '김래아'가 뮤지션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 씨가 직접 참여해 래아의 노래는 물론,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한다.

 

래아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버추얼 휴먼으로, 'CES 2021'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본인을 소개한 래아는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대중에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의 AI 음성합성(TTS) 및 영상합성(STF) 기술로 메타버스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버추얼 휴먼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버추얼 휴먼 기술로 지난해 4월 뉴스 전문 채널인 YTN과 함께 AI 아나운서를, 10월에는 교육기업 휴넷과 협력으로 탄생한 AI 강사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에 공개한 AI 아나운서와 AI 강사를 고도화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버추얼 휴먼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이스트소프트를 버추얼 휴먼 에이전시로 특화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버추얼 휴먼 '반디'는 지난 1월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자회사 모팩과 함께 축적한 버추얼 휴먼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디의 디자인 개발부터 구현, 제어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 홍보대사로 임명된 반디는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 홍보대사로서 경기도의 다양한 지역과 문화, 인문문화도시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지역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의 청년 정책까지 안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언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대표는 "반디가 경기도 홍보대사를 시작으로 활동 범위와 분야가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기술력, 인적 자원을 통해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 영역에서 버추얼 휴먼을 접목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타버스 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게임업계도 버추얼 휴먼 개발에 한창이다. 넷마블은 지난 1월 열린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버추얼 휴먼 '제나'와 '리나', '시우'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하는 게임 '그랜드크로스 S'와 '그랜드크로스 W'에서도 활동한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 계획을 알렸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광명역 인근에 올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NTP 현장에서 "메타휴먼을 다양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한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의 VR 게임 '포커스온유'의 히로인으로 등장해 인지도를 쌓은 '한유아'는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이다. 지난해 6월 활동 시작을 알린 한유아는 지난해 11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대사에 위촉된 데 이어 1월에는 패션 매거진 화보를 공개했다. 오는 2월 말에는 음원을 발매하며 가수로 나선다.

 

 

넵튠의 자회사 온마인드가 개발한 버추얼 휴먼 '수아'는 국내 최초 실시간 인터랙티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존재를 볼 때 생기는 불편한 느낌,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한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은 수아는 밝고 깨끗한 이미지와 톡톡 튀는 반전 매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2020년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수아는 이후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 '던킨',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 협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컬러렌즈 브랜드 '오트르' 개발에도 참여했다. 수아는 오트르의 제품 콘셉트 기획부터 라인업, 브랜딩까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다양한 버추얼 휴먼이 활동하는 가운데 버추얼 휴먼 도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스트소프트가 개최한 AI 기술 콘퍼런스 'AI 플러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버추얼 휴먼 도입 혹은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체 참가자의 약 55%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이중 약 28%가 해당 기술을 '1년 이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휴먼 도입 시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메타버스가 34.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육(20.14%), 가이드(컨시어지, 17.66%), 광고·게임·방송(10.90%), 기타(8.97%) 등의 순이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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