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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3주년"…품질·요금제 만족도는 '기대이하'

올 2월 기준 5G 가입자 2228만 명 돌파…연내 3000만 명 돌파 가능성 '점증'
5G 요금제 만족도 8.7%…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중저가 요금제 출시 '필요'

 

【 청년일보 】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서비스가 지난 3일부로 3주년을 맞이했다. 3년간 국내 5G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 2월 기준 2228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전 세대인 LTE를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내에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용화 3년이 지났음에도 5G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통 3사는 국내 5G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찬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G 품질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전반적인 요금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5G 내려받기 전송속도는 이통 3사 평균 801.48Mbps였다.

 

전년 대비 속도는 16.1% 향상됐으나 LTE(150.30Mbps) 대비 5배 정도에 불과해 5G 상용화 당시 이통사가 내세운 'LTE 대비 20배' 속도는 여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5G 요금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이통사와 알뜰폰의 5G 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 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요금제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의 비판에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정작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중저가 요금제는 여전히 부재하다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한국소비자연맹은 꼬집었다.

 

또한, 소비자가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요금제를 설계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316원인 반면 10GB 미만 요금제인 KT 5G 세이브(5GB 소진 후 속도제한)는 1GB당 요금이 7833원, LG유플러스 5G 슬림+(6GB)은 9000원이었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500~600원 수준이었고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4000~5000원으로 확인됐다.

 

알뜰폰 역시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10원인 반면, 10GB 미만 요금제는 평균 4393원이었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55원,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350원으로 조사됐다.

 

 

◆ 5G 요금제 만족도 8.7% 불과… 소비자 69.5% "중저가 요금제 도입 희망"

 

한국소비자연맹이 5G를 이용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60.9GB였지만, 소비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은 절반 수준인 31.1GB였다. 또한, 이통사가 주로 100GB 이상 및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반해 실제 100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11.9%에 불과했다.

 

5G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특히, 5G 요금제 만족도는 8.7%로 5G 속도(27.7%)와 5G 통신상태(21.3%)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5G 이용자 중 66.1%가 LTE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중복 답변)로는 '5G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9.8%로 가장 많았고, '5G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8.7%였다.

 

5G 통신 개선방안(중복 답변)에 대해서는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69.5%) ▲현재까지 미흡한 5G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54.0%) ▲5G 커버리지 확대로 인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52.9%) ▲다양한 5G 콘텐츠(29.8%)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통사의 경우 1GB당 요금이 최대 약 30배, 알뜰폰은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에게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이통사가 소비자의 실제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구간별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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